이 신문은 이날 사진과 함께 지방면에 화젯거리로 이 초등학생이 벌인 소동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3주간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 개학을 불과 몇 시간 남겨놓은 지난 6일 자정을 조금 앞둔 시각. 멕시코 북부의 주요 산업도시로 꼽히는 몬테레이에 사는 디에고 마르티네스 팔라시오스 소년은 궁리 끝에 학교에 가지 않는 비책(?)을 강구했다.
2층 자기방에 있던 디에고는 1층 식당으로 살금살금 내려가 어머니가 신발을 수선하기 위해 사놓은 공업용 접착제를 찾아냈다. 그는 자기방으로 돌아가 접착제를 자신의 오른쪽 손가락 3개에 바르고 침대 머리쪽에 있는 쇠파이프에 고정시키고는 다음 날 아침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잠은 제대로 오지 않고 불안해 진 디에고 소년이 누나 안드레아(12)를 부르면서 한밤중의 소동이 시작됐다.
딸의 연락을 받은 어머니 산드라는 급한 김에 이웃들을 불러 아세톤 등으로 침대 쇠파이프에 붙어있는 아들 손가락 3개를 떼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저런 소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벽 1시30분쯤 급기야 녹십자 소속 의사들과 경찰관, 소방관들 까지 출동하여 집안에 온통 난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디에고 소년은 태평스럽게 TV 만화영화를 봤다.
결국 '만능 용해제'라는 스프레이에 강력 접착제가 녹으면서 디에고의 손가락도 자유를 얻었다. 디에고는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물음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참 키득거리다가 "지난 겨울방학이 무척 재미있었다. 학교 가기가 싫었다"고 실토해 부모와 구조요원들은 실소.
디에고의 어머니 산드라는 "아들이 평소 조금 장난기가 있었으나 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렀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디에고 소년은 그날 겨우 4시간 동안 설익은 잠을 자고 어머니의 재촉 속에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것으로 소동은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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