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는 슬하에 구 회장 이외에 구훤미 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 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4남 2녀를 뒀다.
고 하 여사는 구 명예회장과 66년간을 살면서 '조용한 내조자'로서 역할했고, 자식들에게는 인자한 어머니로서 힘쓰는 등 평생 LG가문의 종부로서 헌신했다.
특히 고인은 제사를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준비한 것으로 유명하고, 시가(媤家)의 유교적 가풍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대가족의 집안 화목은 물론 구, 허 씨 양가의 화합에도 힘썼다.
이를 두고 2001년 구 명예회장이 희수(77회 생일)연에서 "지난 60년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 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LG그룹에서는 잘 알려져있는 일화다.
장남인 구 회장도 평소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는데, 바로 아버님,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우리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해왔다는 후문이다.
2002년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에서 구 회장은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이고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02)207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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