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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로 숨진 김군씨는 김규식 장군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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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로 숨진 김군씨는 김규식 장군의 후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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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목숨을 잃은 중국동포 김군(26)씨가 독립운동가 김규식 장군의 후손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군씨의 아버지 김용진(57)씨는 김좌진.이범석 장군과 함께 독립군 북로군정서를 조직하고 청산리전투 등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 김규식 장군의 외증손자다.

   또 김용진씨의 외할아버지 김성로 역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다.

   지난 2000년 한국으로 와 2005년 국적을 획득한 김용진씨는 지난해 중국에 있던 아들 김군씨가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한국에 와서 일해보라"며 초청했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김군씨는 서울 구로구 아버지의 집을 찾아 이틀을 묵은 뒤 지난 2일부터 일당 7만원에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이천 냉동창고로 향했고 5일 뒤 변을 당했다.

   김씨는 자신의 초청으로 온 아들을 7년여만에 만나 이틀을 함께 지내고는 영영 헤어지게 된 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9일 경기도 이천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김씨는 왼손을 쓰지 못했다. 아들을 산업재해로 잃게 된 김씨 자신도 지난해 일터에서 산재를 당해 불구가 됐다.

   김씨는 2000년 입국한 뒤 목수 일을 거르지 않고 계속해왔지만 지난해 10월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왼손을 크게 다쳤고 보상금 1천800만원을 받고 일터를 떠났다.

   그는 현재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2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김씨는 "항상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아들은 중국 국적으로 불에 타 숨져 보상마저 불투명한 상태다"며 "조국이 내 아들의 목숨마저 차별한다면 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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