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선 막바지에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김흥국은 4월9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0일 밤 연합뉴스의 전화를 받고 무척 당황스러워 한 김흥국은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없지만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 정치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단지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 '나라에 흥을 돋우라'는 뜻이다. 남자로서 마지막 봉사할 기회가 정치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미 특사로 선임된 정몽준 의원과 축구를 계기로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왔다.
김흥국은 "내가 존경하는 정 의원께서 이 당선인과 손을 잡아 나 역시 대선 때 지지 선언을 했다"며 "내가 정 의원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도리상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큰 김흥국에 대해 일각에선 그의 출생지인 서울 번동이나 히트곡 '59년 왕십리'를 따라 서울 왕십리 쪽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무척 말을 아끼던 그는 "5년여 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의 문화예술 특보로 일한 적이 있다"며 "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 데뷔한 김흥국은 '호랑나비' '59년 왕십리' '으아'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장에서 승리를 향한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줘 '월드컵 가수'로도 불렸다. 2000년 김흥국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태극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해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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