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손가락 위치 바꿔줄까?"
국내 모방송의 코미디 프로에서 범죄혐의자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밤톨만한 형사'의 우스개 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000과 xxx, 위치 바꿔줄까"라는 황당한 대사가 현실세계에서 그대로 실현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메어리 병원 의료진이 최근 목재작업 중 산업재해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잃은 개럿 파 피버라는 이름을 가진 목수의 엄지 발가락을 떼어내서 이를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라 피버는 이 병원 찰스 리 마이크로 수술과장이 첨단의술을 활용해 집도한 6시간 마라톤 수술 덕분에 다시 정상에 가깝게 오른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의 기능 가운데 엄지손가락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라 피버의 '발가락 출신' 새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왼쪽 엄지손가락에 비해 눈에 띄게 커서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뿐 앞으로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면 원래 엄지손가락의 기능 가운데 80%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들은 밝혔다.
의료진들은 또 "우리가 걸음을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우리 몸을 쓰러지지 않게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라 피버는 엄지발가락없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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