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새 애인인 카를라 브루니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프랑스와 영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23일 파리의 한 저녁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어 왔으며 내달 9일 결혼할 것이라는 설도 불거져 나왔다.
브루니는 지난주 파리 외곽 뇌이시(市)에 있는 미국 병원에서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진단 결과 임신 사실이 확인됐다고 익명의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일부 언론은 "브루니가 임신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은 "우리는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이와 함께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루니를 만나기 2주 전 '007 카지노 로얄' 영화에 베스퍼 린드 역으로 출연, 본드 걸로 유명한 프랑스의 여배우 에바 그린(27)을 유혹하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일주일 전에 연예계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처음 만났던 그린에게 11월초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린은 새로운 영화를 촬영 중이어서 짬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은 엘리제궁 안에 브루니가 이용할 별도의 녹음 스튜디오가 만들어진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외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3월 영국을 방문하기 전에 브루니와 결혼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윈저성에 두 사람을 위해 별개의 방을 준비해야 하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오는 3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초반 평가로 여겨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과 일부 장관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사생활이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