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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와 조혜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지요.”
7집을 발표한 가수 왁스(본명 조혜리)가 ‘왁스’라는 이름으로 이중(?) 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7년이 넘었다. 도그(dog)로 활동했던 시간까지 합치면 가수로 데뷔한지 올해로 11년차라는 왁스는 점점 가수라는 직업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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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걷던 길을 계속 가는 느낌”이라며 ‘7’이란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모험심이 강한 성격은 아니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감행했다.
왁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의 히트곡들을 모아 뮤지컬로 옮긴 창작뮤지컬 ‘화장을 고치고’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 연기 초보 조혜리는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기하는 게 어색하고 떨린다”며 “이왕 시작한 일인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며 배우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새앨범에서는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사랑과 이별, 여자들의 순하고 여린 마음을 누구보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에 담아 노래하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왁스는 전체적으로는 ‘왁스표 발라드’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를 색깔을 내고자 노력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현재 최고 인기 작곡가인 박근태와의 작업이다.
7집의 타이틀곡은 ‘여자는 사랑을 먹고’. 재작년부터 백지영의 ‘사랑 안해’, 아이비의 ‘이럴거면’,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를 연달아 발표한 박근태의 작품이다.
“늘 같은 사람들과 작업을 해왔어요. 한 번쯤은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르게 표현하면 뭔가 다른 색깔을 찾고 싶었던 거겠지요. 박근태씨와의 작업은 그런 측면이에요. 늘 만나고 늘 함께 있는 사람들은 때론 객관적으로 날 보지 못해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사람은 오히려 날 정확히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동료 후배 가수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스스로 ‘음악적인 애인관계’라고 할만큼 왁스와 끈끈한 우정을 지켜가고 있는 가수 이기찬을 비롯해 리쌍의 길, 윈디씨티, 브라운아이즈 출신의 윤건이 곡을 선물했다. 특히 배우 김선아와 조한선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노 개런티로 출연을 약속한 것.
왁스는 “정말 고마우신 분들인데 아직 밥 한번 제대로 사드리지 못했네. (웃음) 정말 친분을 떠나서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던 분들인데 이렇게 좋은 시간을 할애해줘서 고맙죠.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 음악적인 고민도 털어놓고 오히려 이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나도 성숙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했다.
나이를 점점 먹다보니 연애, 결혼에 대한 욕심도 점차 사라지는 것같다는 왁스. 그는 ‘올해는 꼭 결혼해야지’와 같은 명확한 목표는 더이상 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일단 7집 활동과 지금 하고 있는 뮤지컬 열심히 할 거에요. 뭐든 ‘열심하자’가 올해 목표에요. 그러다 보면 사랑 하나 먹지 않겠어요? (웃음) 꼭 사랑 먹고 말거야.”
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