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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업체로 변신이 한창인 IBM이 오피스 제품을 무료로 선보이며 SW시장 공략에 나섰다. IBM은 지난해 9월 자사 오피스 제품인 ‘로터스 심포니(Lotus Symphony)’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24개국에 언어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제 오피스 이용자들은 IBM 제품을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로터스 심포니’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된 IBM의 오픈 오피스 프로그램. 표계산과 텍스트 프로그램 등 각기 다른 작업을 단 한 개의 창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유병수 IBM 로터스기술지원실장은 “MS 오피스 제품들과 호환되는 것은 물론이고 리눅스나 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심포니가 포함된 그룹웨어 제품인 ‘로터스 노츠 8.0’의 경우, 이미 원하는 고객에 한해 번들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6개월만에 전세계적으로 다운로드 횟수가 40만건을 넘어서는 등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IBM의 SW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 대상 SW시장을 주무대로 삼던 MS가 기업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IBM의 텃밭이 망가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BM측은 무료로 무장한 오피스 제품을 통해 역으로 MS개인시장에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인 것.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메신저, 이메일 시스템 등 기업 SW시장에서 선전하던 IBM은 아웃룩을 앞세운 MS의 공세로 시장에서 밀려나는 고배를 마셨다. IBM 한 관계자는 “무료 번들을 통해 우리의 SW제품에 친숙해진 고객들이 곧 IBM의 자산”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애플의 아이폰에도 로터스 제품을 탑재할 예정인 등 모바일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