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최고 50%까지 배당금 주겠다"

피해액이 3천억원 대로 추정되는 명품 판매사업 다단계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1일 명품 판매사업을 한다며 수백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넘겨받은 뒤 도주한 혐의(사기)로 명품 수입 판매업체 B사 대표 권모(40.여)씨 부부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11월 서울 강서구에 해외명품 수입판매업체를 차린 뒤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최고 5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200여 명으로부터 모두 82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받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권씨 등에게 사업비를 입금한 뒤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20여 명이 고소장을 냈다"며 "자취를 감춘 권씨 부부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권씨 부부의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한 피해 금액은 대략 820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아직 피해사실을 접수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전체 피해액은 3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권씨 부부는 사무실 한 쪽에 수입 명품 전시실을 만들어 놓는가 하면 투자자가 명품을 구입하면 가격의 20% 정도를 바로 현금을 돌려주는 수법으로 해외 명품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해오면 추가적인 수익을 줘 더욱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게 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판매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많게는 90억원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다"며 "현재 B사 직원 20여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