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광진구 중곡동에서 길을 가던 안모(45.주부)씨는 구멍가게 커피 자판기 앞에서 심모(31)씨가 추운 날씨에도 진땀을 빼는 걸 목격했다.
손목이 커피 컵 배출구에 걸린 심씨가 "휴대전화기가 없으니 대신 구조대를 불러달라"며 '죽는' 소리를 냈다.
안씨의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했고 절단기로 자판기를 부수는 등 30분 동안 승강이를 벌인 뒤에야 심씨의 손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심씨는 '심심해서 손을 넣어봤다'고 둘러대며 현장을 떠나려 했으나 마침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구급대를 보고 다가오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이 추궁하자 심씨는 결국 "노숙생활을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동전을 훔치려 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절도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자판기 주인 박모(45)씨는 "딱하고 안쓰럽다"며 "도둑질이 나쁜 게 아니라 젊은이가 일을 안 하거나 할 수 없는 게 잘못이다. 밥도 못 먹는 이에게 자판기를 물어내라 할 수도 없고 처벌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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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죽느니 사느니 하는데 정작 정치인들은 우리나라가 잘 산다고 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