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3분기에 IPO 주관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며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등도 지난해보다 IPO 실적이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1~3분기 IPO 인수금액 규모(SPAC·리츠 제외)는 총 2조1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했다.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 증가한 478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IPO 실적이 인수금액 기준 1500억 원대였으나 지난 7월 산일전기 상장을 통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산일전기의 공모 규모는 2660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물량은 2554억 원에 달했다.
2위 한국투자증권은 42.3% 증가한 3766억 원의 IPO 실적을 달성했고 3위 NH투자증권의 IPO 실적도 70.5% 증가한 3327억 원에 달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 7월 시프트업 상장을 공동 주관했다. 시프트업 공모금액은 총 4350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436억 원, NH투자증권은 1305억 원을 각각 인수했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지난해 9월까지 상장 기록이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바탕으로 3105억 원의 IPO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아이스크림미디어, 그리드위즈 등의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도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2448억 원의 IPO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키움증권의 올해 1~3분기 IPO 실적은 5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의 IPO 실적은 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줄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상장기업 수는 줄었으나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등 대형 매물이 등장하면서 공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는 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개 줄었다. 반면 공모금액은 총 3조1417억 원으로 68.6%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대형 딜의 등장에 따라 IPO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케이뱅크는 예상 시가총액이 4조8000억 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IPO 시장에 대형 딜이 나타나면서 인수실적이 증가했다"며 "4분기에도 케이뱅크 등의 대형 딜의 흥행 여부에 따라 증권사 IPO 실적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