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김은경(25·우리은행)이 올시즌 코트에 나서지 못한다.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3일 “자체 회의를 열어 일단 김은경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WKBL 재정위원회의 징계가 결정되면 이후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이어 “김은경의 선수생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올시즌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은경은 1일 국민은행전에서 경기 종료 1분27초 전 수비하다가 김수연(22)과 팔을 낀 채 자리다툼을 하다 분을 이기지 못해 주먹으로 김수연의 얼굴을 가격, 곧바로 퇴장당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폭력을 행사해 퇴장당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은경은 경기 뒤 김수연과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
이와관련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4일 오전 10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은경의 징계에 대해 논의한다.
WKBL 상벌 규정에는 ‘경기 중 가격 행위로 퇴장한 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반칙금 부여’라는 제재금 규정만 명시돼 있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출장 정지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도 책임자인 만큼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박감독은 “이번 사건은 김은경이 전적으로 잘못했다. 재정위원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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