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축산물 무역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수산물무역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농축산물 133억2천433만달러어치(2천706만6천t)를 수입하고 24억350만달러어치(143만t)를 수출, 109억2천84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같은 적자는 2006년에 비해 25.7%나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114억8천86만달러)와 비슷한 것으로, 한 해동안 반도체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해외에서 농축산물을 사들이는데 쓴 셈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축산물 적자는 ▲ 2002년 61억7천695만달러 ▲ 2003년 66억4천548만달러 ▲ 2004년 72억7천872만달러 ▲ 2005년 76억8천633만달러 ▲ 2006년 86억8천538만달러 ▲ 지난해 109억2천84만달러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곡류 수입물량은 1천235만3천t으로 전년보다 2.6%가 줄었으나 수입금액은 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38.4%나 늘어난 29억2천877만달러에 달했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수입량과 수입액은 109만2천t, 32억3천532만달러로 각각 2.6%, 17.7% 늘었고 과일류도 작년보다 6.2%, 19.5% 많은 80만8천t, 8억5천167만달러어치가 들어왔다.
배추와 김치 등 채소류 수입액도 4억9천975만달러에서 5억7천696만달러로 15.5% 증가했다.
사료.제분.기름용 등으로 들어오는 옥수수(18억3천371만달러)와 밀(8억5천629만달러), 콩류(4억6천824만달러)의 수입액이 각각 44.3%, 28.0%, 29.8% 크게 늘었다.
쇠고기(10억3천705만달러), 돼지고기(9억385만달러) 수입도 18.0%, 16.2%씩 증가했고, 와인 붐과 함께 포도주 수입액은 8천861만달러에서 1억5천36만달러로 무려 69.7%나 뛰었다.
김치의 경우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액(1억1천84만달러)이 26.0% 늘어난 데 비해 수출액은 7천531만달러로 7.1% 증가하는데 그쳐 김치 무역 적자가 2006년(1천768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 3천553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국별로는 지난해 미국과의 농축산 교역에서 가장 많은 29억8천749만달러의 손해를 봤고, 이어 중국(22억1천154만달러), 호주(15억1천262만달러), 브라질(7억8천551만달러) 등의 순으로 적자가 컸다. 특히 대(對) 중국 적자는 1년 전보다 45.1%나 늘었고, 대 미국 및 브라질 적자도 각각 29.7%, 3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