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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대호황 사이클...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 수년간 먹거리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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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대호황 사이클...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 수년간 먹거리 걱정없다
  • 정우성 기자 wsj4321@csnews.co.kr
  • 승인 2025.01.0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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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대표 주자들이 지난해 대규모 수주를 통해 앞으로 수년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업 호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은 지난해 205억6000만 달러(30조2396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연초 제시한 목표치 135억 달러를 52% 이상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은 73억 달러(10조7368억 원)를 수주해 목표치(97억 달러)의 75% 이상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목표 수주량을 제시하지 않았던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은 88억6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수주 실적(35억2000만 달러)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글로벌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공급능력이 축소되면서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쟁사와는 아직 기술 격차가 있는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국내 조선사들에게 효자 역할을 했다.

LNG가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원으로 부각되면서 앞으로 대형 LNG선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LNG 시대가 도래 과정에서 조선업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HD한국조선해양, 2026년 매출 30조 넘긴다

조선업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수년간 실적 성장세가 가장 큰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전망 종합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25조3495억 원, 영업이익 1조4207억 원을 거둘 전망이다. 2023년과 비교해 각각 19%, 403%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는 매출액 28조7404억 원에 영업이익 2조4870억 원이 예상된다. 2026년에는 매출액 31조3162억 원으로 30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영업익도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컨테이너선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매출 10조 클럽 안착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3490억 원으로 전년(7조4083억 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1566억 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상 영업익은 5633억 원으로 전년보다 3.6배 급증한 수준이다. 2026년에는 매출 12조2563억 원에 영업익 9168억 원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전년보다 26% 늘어난 9조9508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4747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새해 매출액 11조2794억 원, 2026년 12조7131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10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025년 7818억 원을 달성한 뒤 2026년에는 1조1434억 원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시대, 대도약 계기 될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한국 조선업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기대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측은 미국의 원유생산량을 일일 300만 배럴 증산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에너지로의 회귀는 미국 내 석유 및 가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원유 및 LNG 수출증가를 유발해 유조선과 LNG운반선 발주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한 중국 조선업에 대한 규제강화는 한국 조선사들의 제한적인 반사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법안도 나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4명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선박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동맹국과 조선업에서 협력을 모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은 전략 상선단에 참가할 상선 신조나 유지·보수·정비(MRO) 공사를 수주하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 선주들이 당장 내년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사와 2029년 납기 상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역대급 환율 상황도 실적에 유리

조선업은 대표적인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대금을 달러로 지급받는데 환율이 상승해야 이를 원화로 교환하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가량 소요돼 계약 시점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본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종가가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기본적으로 매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일부 LNG선 화물창 등 일부 핵심 기자재는 해외서 수입하지만 상당수 국산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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