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면서 인공지능(AI) 기반 화재 예방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상용화된 주요 시스템은 △KT텔레캅의 ‘EV-Safer’ △에스원의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화재예방에 특화된 감시 시스템이지만 기술 구성과 대응 방식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한다.
KT텔레캅의 ‘EV-Safer’는 지난 4월 출시된 AI 열화상 기반 화재 감시 시스템이다. 열화상 카메라와 연기 감지 알고리즘을 통해 화재 징후를 감지해 119에 자동 신고된다는 특징을 지녔다. 동시에 KT텔레캅 관제센터를 통해 보안요원이 현장에 출동한다. 기존 열센서 중심 감지 방식보다 오탐률이 낮고 초기 대응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EV-Safer는 정부세종청사, 인천 계양구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에 설치됐으며 2025년 연말까지 무상 체험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에스원의 SVMS는 지난 2월 출시된 영상 분석 기반 시스템이다. 기존 CCTV 인프라에 영상 분석 서버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50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충전 중 장시간 점유, 과열, 인화물질 방치 등 위험 요인을 정밀하게 감지한다. 야간이나 무인 시간대에도 ‘영상기기 이상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이상 상황을 자동 인식하고 원격 대응이 가능하다.
SVMS는 기존 CCTV를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별도 배선 없이 후설치가 가능하다.
에스원은 SVMS 외에도 IoT 센서 기반 스마트 설비 감시 시스템 ‘블루스캔’, CCTV 고장 여부를 자동 점검하는 ‘영상기기이상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재, 정전, 침수, 누수 등 다양한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관제센터를 통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SVMS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무단 침입이나 장시간 배회, 쓰러짐 같은 이상행동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한다. 인식된 정보는 경비실과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전용 앱을 통해 고객에게도 즉시 안내된다. CCTV 작동 상태도 자동으로 점검된다. 하드디스크 오류나 전원 이상이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두 시스템 모두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설치 범위는 단지 전체 또는 일부 구역으로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단독주택 설치 역시 양사 모두 고객 요청에 따라 가능하다. KT텔레캅은 건설사 또는 입주민 단체가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시스템 설치를 신청할 수 있다. 에스원은 설치를 위해 입주민 대표회의의 의결이 필요하다.
단 KT텔레캅의 경우 EV-Safer는 원칙적으로 전기차 충전소 화재 감지를 위한 시스템으로 설계돼 주로 주차장 중심으로 설치된다.
KT텔레캅 관계자는 “EV-Safer는 기본적으로 전기차 충전소 화재 감지를 위해 개발됐지만, 고객 요청이 있을 경우 화재 위험이 있는 주차장 외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충전소가 지상인지 지하인지에 따라 설치 위치가 달라지고, 카메라 대수나 감시 범위는 고객과 협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SVMS 역시 설치 위치나 방식은 고객 요청과 협의를 통해 조정된다.
요금 체계는 두 제품 모두 정액형이 아닌 현장 맞춤형 견적 방식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충전기 위치나 설치 대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인 안내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스원 측도 “설치 환경과 선택 기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기존 CCTV가 구축돼 있다면 연동 비용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