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 한섬(대표 김민덕), 코오롱FnC(대표 유석진),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덕주) 등 주요 대형사들은 수익성 둔화를 겪은 반면, 중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성공한 F&F(대표 김창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를 낸 LF(대표 오규식)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대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 기준으로 LF가 가장 두드러진 개선세를 나타냈다. LF는 매출이 전년 대비 3.8%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64억 원에서 1694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이는 패션 부문의 헤지스, 바버 등 주력 브랜드가 내실을 다진 것과 함께 금융 사업 부문인 코람코신탁의 수익 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F&F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F&F는 영업이익이 4% 증가한 468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2%로 업계 평균치 0~9%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시장에서 MLB의 매장 효율화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을 견인한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조 9340억 원으로 집계돼 삼성물산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F&F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외형 확대가 전사 매출에 기여하는 가운데 내수 소비도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흐름이 보다 안정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섬은 3분기까지 이어진 소비 침체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이 동반 하락했고 3분기에는 간절기 아우터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4분기 들어 이른 추위와 함께 국내외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오프라인 6%, 온라인 7.6% 성장하며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 올해 실적 회복의 불씨를 살린 점은 긍정 요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조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년 연속 2조 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내수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1230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대비 수익성 방어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코오롱FnC 역시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패션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 기후 영향으로 분기별 매출 감소 흐름이 지속됐고 글로벌 시장 신규 진출 및 브랜드 확장에 따른 초기 투자 부담까지 더해지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7% 급감한 30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119억 원에서 1조1647억 원으로 3.9%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 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신규 브랜드 론칭과 프로모션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2024년 72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1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뷰티 브랜드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자주 사업부 매각에 따른 회계상 중단영업손익 분류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기업별 성과는 엇갈렸지만 공통적으로 지난해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소비 침체를 겪은 뒤 4분기에 접어들며 추위와 프로모션 효과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패션 기업들은 올해 뷰티와 식품 등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