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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나프타 쇼크'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 '뚝'...부재료 매입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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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나프타 쇼크'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 '뚝'...부재료 매입액 급증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6.03.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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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리스크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올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던 국내 화장품 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생활용품 및 화장품 산업 특성상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 의존도가 높아 기초 원료비 상승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국내 화장품 및 생활용품 빅3는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LG생활건강 60% 이상, 아모레퍼시픽 30%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톤당 633달러 선에 머물던 나프타 가격이 최근 1100달러를 넘어서며 수익성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3사가 지난해 지출한 부재료 매입액은 총 1조387억 원 규모에 달한다. 나프타발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화장품 산업 특성상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용기 비중이 높아 원료비보다 부재료비 지출이 크다.

부재료는 화장품 용기와 캡, 샴푸 통, 음료 페트병 등 제품 출하에 필수적인 요소로 대부분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합성수지(PE, PP, PET) 기반이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의 부담이 가장 클 전망이다. 지난해 부재료 매입액은 5310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이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음료 사업까지 영위하는 사업 구조상 플라스틱 용기와 페트병 등 포장재 수요가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음료 부문에서 2243억 원, 화장품 부문에서 2206억 원의 비용을 각각 부재료 매입에 지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8% 급감한 1707억 원에 그친 데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은 9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포장재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부재료 매입액은 2055억 원으로 제품 원료비인 1003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헤어·뷰티 사업까지 합산한 전체 주요 원재료 대비 부재료 비중은 46.3%에 달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부재료 매입액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다.

애경산업은 부재료 매입액이 2180억 원으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주요 원재료 대비 비중은 65.9%로 높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부재료비가 원재료비의 6배를 상회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211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프타 가격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3사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는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원부자재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나프타를 비롯한 기타 원재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사전재고 비축, 업체 다원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용기는 외부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물류 차질에 따른 비즈니스 전반의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물류 경로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 리스크 완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가격 및 수급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으나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공급망 다변화와 재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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