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르면 7월 초 4세대 투싼 생산을 종료한 뒤 생산라인 개편과 시범 생산 등을 거쳐 5세대 신형 투싼을 출시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엔진 밸브 수급 문제 등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형 투싼을 앞세워 판매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영업 일선에 "17일 오후 5시30분 이전 생산 요청 건에 한해 투싼 생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내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지침에는 세대교체를 앞둔 신형 모델 생산 준비에 따라 4세대 투싼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적용 대상이다.
구체적인 단산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차는 이르면 7월 초부터 본격적인 단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7일 이전 접수된 주문 물량까지 생산한 뒤 구체적인 생산 종료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은 현대차 울산 3공장과 5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산 이후 생산라인 개편과 시범 생산, 품질 검증 등을 거쳐 약 3개월 뒤 신차를 출시한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차는 오는 9월 중 5세대 투싼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출시 일정이 10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의 6월 납기표에 따르면 투싼의 출고 대기 기간은 2개월이다. 17일 이전 주문 물량이 8월 중순까지 생산될 수 있는 만큼 이후 생산라인 재편 일정에 따라 신형 모델 출시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화재나 파업 등 예상치 못한 변수도 남아 있다. 실제 내부 지침에는 화재와 파업 등 내외부 변수로 생산 물량이 축소될 경우 마감 이전 접수된 주문 건도 생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투싼은 2020년 9월 출시됐으며 2023년 12월 부분변경 모델이 투입됐다.

지난해에는 기아 스포티지에 이어 국내 준중형 SU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판매는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5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1만71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4세대 투싼 단산은 판매 부진보다는 5세대 투싼 출시 예정일에 맞춰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엔진 밸브 수급 문제 등에 따른 생산 차질로 내수 판매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난 4월 국내 판매량은 5만40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5만5045대를 판매하며 7.9% 증가해 현대차를 앞섰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28년 만이다.
지난 5월에는 현대차가 4만5364대, 기아가 4만4713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가 다시 내수 판매 1위를 탈환했다. 다만 판매 격차는 651대에 불과한 만큼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5세대 투싼에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Pleos)'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음성비서, 커넥티드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실내 디지털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디자인 변화도 예상된다. 전면부 그릴 크기를 줄이고 전기차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기반의 고성능 모델인 '투싼 N'이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산에 따른 주문 중단은 맞지만 구체적인 단산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형 투싼 출시 일정과 관련해 공개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