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차환하고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IB·파생상품 운용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올해 1~7월 금융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2조 95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달에도 3년 만기 회사채 5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조달자금은 8월 만기 CP 5200억 원 가운데 5000억 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근 회사채 발행 확대와 관련해 실적 개선으로 증권채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7월까지 회사채 1조8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특히 전년 동기 대비 3배 폭증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 들어서만 단기차입금 한도를 7조 원 가량 늘리면서 자금조달 통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이 국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로 증시 거래대금과 신용거래가 급증하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가장 최근이던 지난 달 2000억 원 모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를 웃도는 9450억 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우량한 신용도와 리테일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기관 수요를 확보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도 7월까지 회사채 8900억 원을 발행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발행했고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도 같은 기간 8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50% 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1조 5740억 원을 발행해 가장 많았던 메리츠증권(대표 김종민·장원재)은 올해 1조2650억 원으로 19.6% 감소했다.

실제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단기차입금 차환 수요와 신용공여·IB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확보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빚투 확대, 단일종목레버리지 등 거래가 과열된 점도 외부 차입수요를 키운 요인이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IMA 신사업 추진 속 고객예탁금 급증 등 구조적 성장으로 중장기 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증권채 발행으로 이어졌다"면서 "특히 중소·대형사 간 실적 양극화로 대형 증권사 중심 외부차입 기조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조달비용이 커진 점은 하반기 변수다. 특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줄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라는 점도 증권사들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CP 등 단기조달이 많은 대형 증권사 위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AA등급에서 소폭의 순발행이 나타났다"며 "올해 하반기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임에도 발행이 본격화되기는 쉽지 않은 시장 환경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의 위축은 심화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