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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를 매년 채우라고?...폭염 속 반복되는 에어컨 냉매 누설로 '충전비+더위'는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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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를 매년 채우라고?...폭염 속 반복되는 에어컨 냉매 누설로 '충전비+더위'는 소비자 몫
일회성 주입 아닌 정확한 원인 파악 우선돼야
  • 정유진 기자 yj@csnews.co.kr
  • 승인 2026.08.12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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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안 모(남)씨는 2019년 삼성전자 에어컨을 설치한 이듬해부터 냉매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2020년, 2022년,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 여름 또다시 냉매 부족을 알리는 에러코드가 뜨며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AS를 신청할 때마다 기사 방문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의 대기시간, 건당 20만 원 가까이 나가는 수리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는 게 안 씨 주장이다. 그는 “서비스센터는 기사 방문을 기다리라는 말만 하는데 수리기사는 냉매가 빠지는 근본 원인을 모른다"며 "폭염에 에어컨을 이용하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사례2. 위니아 에어컨을 사용 중인 서울 중랑구 한 모(남)씨는 제품 구매 직후부터 냉매 보충 문제에 시달려 왔다고 토로했다. 2022년 구매했을 당시에도 구입 후 석 달 만에 냉매가 다 새서 AS가 필요했고 2024년 여름에 에어컨을 켰을 때도 ‘냉매 없음’ 표시가 떴다. 2025년 여름에도 냉매가 없어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 AS를 요청했으나 올해 또다시 똑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김 씨는 “회사가 처음부터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팔아놓고 수리비만 받아챙기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 사례3. 부산 남구에 사는 진 모(여)씨는 지난 2023년 구매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이 지난해부터 냉방 성능 저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6월 파세코 서비스센터에 AS를 신청했다. 방문한 기사는 설치 환경을 점검한 뒤 25만 원이 드는 냉각기 교체를 권했다. 그에 더해 "원인이 불명확해 추후 15만 원에 달하는 냉매가스를 재충전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진 씨는 "고장 원인은 모르고 수리비는 추가로 더 나올 수도 있다는데 누가 돈 들여 냉각기 교체를 하겠느냐“면서 AS 진행을 보류한 상태다. 파세코 측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근거해 수리한다는 입장이다.

폭염 속 에어컨 '냉매 누설'로 냉방 기능이 저하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냉매가 한 번 누설되면 가스를 충전해도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수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냉매 반복 누설의 원인은 에어컨 기기 자체나 부실한 설치 문제일 개연성이 높으므로 누수 근원지부터 찾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12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최근 에어컨 바람이 충분히 시원하지 않아 수리기사를 부르면 “냉매가스가 빠진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가스를 충전해 주고 가지만 얼마 안 가 또 냉매가 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냉매 주입 AS 후 같은 고장이 며칠 만에 재발해도 추가적인 무상 수리가 거부되는 상황에 소비자들은 부당함을 주장했다.

에어컨 냉매가스 주입 비용은 통상 9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다. 가스 주입을 매해 또는 그보다 자주 해야 한다면 금전적 부담이 결코 적지 않은 셈이다. 여름에는 에어컨 AS 민원이 폭증하는 시기다보니 시간을 들여 누출 부위를 찾기보다 당장의 고장 현상을 무마하기 위해  냉매가스 주입이라는 미봉책 수리만 되풀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가전업체들은 매뉴얼에 따라 수리한다며  소비자들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에어컨 AS시 냉매 누설 여부와 주요 부품 상태를 점검해 필요한 수리나 부품 교체, 냉매 보충 등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상태와 보증기간 등에 따라 규정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또한 에어컨 냉매가스 관련해 “누설이 없으면 별도 충전은 필요 없으나 누설이 맞을 경우엔 전문 엔지니어가 방문해 배관 연결부, 용접부 등 누설 부위를 점검 후 수리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S 현장에서 근본적인 누설 원인 규명 및 조치 없이 가스 충전만 반복하는 식이라면 결과적으로 그 비용 부담이 오롯이 소비자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에어컨 냉매란 자동차 휘발유처럼 정기적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 연료가 아니다. 배관과 에어컨 시스템 내부는 밀폐계통(안과 밖이 완전히 차단된 구조)이기 때문에 기계나 설치상 문제가 없는 이상 가스가 누설되지 않아야 정상이다.

다만 그는 “어떠한 사유로든 냉매 압력이 낮아졌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냉매를 충전하는 것이 일차적인 해결법일 수는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누설 검사를 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과 비용이 더 드는 만큼 소비자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인 부경대학교 냉동공조공학과 교수는 “밀폐계 안에서만 돌아가는 반영구적 물질인 냉매가 샌다는 것은 보통 설치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에어컨이라는 기계 장치를 실외기와 연결하는 게 배관인데 흔히 이사 등으로 이전 설치 시 밸브 같은 연결 부위를 빈틈없게 마무리하지 못하면 냉매가 조금씩 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S 기사가 냉매가스만 충전하고 가버리면 한동안은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사실상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괴는 행동이다”라며 “여름철엔 특히 수리기사 일손이 부족해 흔히 발생하는 일이나 이 경우 소비자가 냉매 충전 비용을 그때그때 부담해야 하니 결국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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