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장치율이 한계상황을 계속 웃돌고 있고 울산항은 컨테이너 반입이 '제로' 상태로 주저앉았다.
16일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부산항 10개 운송사의 컨테이너 운송투입차량은 평상시 1천200대의 21.2%인 455대이며 물동량은 평상시 3만4천200TEU의 37% 수준인 1만2천800여TEU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북항 7개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도 부두 밖으로의 반출은 지연되는 반면 하역물량은 밀려들어 87.8%로 올라 한계상황인 80%를 계속 웃돌고 있다.
15일 40여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입한한 데 이어 16일에만 24척의 컨테이너선이 입항하는 등 하역물량이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들은 신항 등 타 항만으로 유도하는 선석전배를 통해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부두 운영사측은 "선적 취소화물 비율이 30%를 넘어섰고 갈수록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주말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물량이 몰리는 주초가 최대 고비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평택항의 경우 운행차량 1천271대 가운데 1천154대가 운송을 거부하며 파업에 동조, 16일의 운행차량은 117대(9.2%)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평택항의 물류처리량은 평소(1천387TEU)의 1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적장(적정 1천400TEU)의 장치율은 100%를 넘어 포화상태이며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1만8천TEU)의 장치율은 4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두 야적장에 입고되는 수출용승용차는 평소 3천여대의 40% 수준인 1천200여대에 머물렀다.
울산항의 경우 울산컨테이너터미널(하루 처리량 600TEU)과 정일컨테이너터미널(400-500TEU)에 이날 단 1TEU의 컨테이너도 반입되지 않았다. 15일에는 울산컨테이너터미널에 2TEU만 들어왔다.
광양항도 14일 낮 12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14TEU로 1일 평균 반출입량인 5천100TEU의 12%에 그쳤다
인천항의 물류처리량은 279TEU로 평소 처리 물량 1만4천390TEU에 크게 못 미쳤고 파업직전 67.7%까지 떨어졌던 장치율도 71.4%까지 상승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이날 오후 들어 화물운송이 다소 늘어나는 등 파업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의왕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화물처리량이 오후들어 활기를 띠면서 오후 3시 현재 804TEU를 처리했다.
이는 휴일인 15일 같은 시각 처리량 680TEU보다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경인ICD측은 이날 밤까지 화물처리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대략 1천500TEU가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오전부터 군부대 지원차량 40대를 투입했고 경인ICD내 운송회사들도 직영차 25대를 동원, 수도권지역 주요 공장 등지로 화물반출에 적극 나섰다.
파업이 지속되며 지역 기업들도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해 있는 휴켐스 화학공장은 화학물질 저장탱크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생산량을 30% 감축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은 현재 잔업을 중단한 상태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부산항에서 오는 수입 원자재 공급이 막혀 17일 오후부터 전자레인지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야적장이 40피트 컨테이너 300여대로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원자재공급도 막혀 1-2일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생산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청주산단의 제지제조업체인 D산업과 산업용 천막지 생산업체인 W사 등은 원자재 재고분이 동이 나며 공장 가동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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