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자동차산업 전망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02년 1만6천537대에 불과했지만 2006년 34만6천840대, 작년 63만6천750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현재 4∼5년 수준인 한국 업체들과의 중소형차 생산기술 격차를 2010년이면 2년 정도로 줄여 해외 시장에서 140만대 이상의 차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혜택 등 정부의 각종 지원 속에 값싼 차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은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한국 업체들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품질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경우 한국 차가 선진국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 처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머지 않아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100만대 이상씩 차 판매량이 증가해 작년에는 629만대를 기록했다. 현지 생산공장을 지은 현대.기아차는 2006년 7.8%, 지난해 5.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내 각국 업체들의 연간 생산량은 2010년에 2천119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독일과 일본 브랜드를 따라잡을만한 과감한 기술개발로 고품질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친환경자동차 개발능력의 확보도 한국차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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