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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 드는 '촛불'..혹시 꺼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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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 드는 '촛불'..혹시 꺼질라"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1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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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광우병 대책회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책회의가 지난주 투쟁 의제를 대폭 확대하면서 오는 20일 이후 정권퇴진운동까지 예고한 상태지만 최근 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대폭 줄어드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내심 고심하고 있는 것.

   1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엔 경찰추산 약 800명(주최측 4천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11일 700여명(이하 경찰추산) 12일 500여명이 참여한데 이은 것이다.

   특히 대책회의는 이런 현상이 촛불 집회의 의제를 비단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대운하, 교육, 공영방송 등 5대 의제로 확산하고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촛불시위의 발원지인 인터넷 토론장에서 의제확대나 정권퇴진운동을 두고 벌이는 찬반 논쟁은 대책회의가 묻어두고 가기엔 부담스런 현상이다.

   쇠고기 수입 등 정부정책에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동조의견이 있는 반면 촛불문화제의 순수성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반대의견 중에는 소위 정치투쟁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와중에 대책회의 방향성을 두고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질 개연성도 관측되고 있다. 앞서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에서는 조직 이름에 '이명박 퇴진'이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일부가 주장했지만 대부분 집회 양상과 정부 추가협상 성과를 지켜본 뒤 다시 논의하자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은 인터넷 공론장 뿐만 아닌 현장에서도 목격됐다.

   대책회의가 5대 의제를 주제로 내걸어 첫 촛불집회를 연 16일 시위대는 그간 촛불 집회에 비판적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지목된 언론사에 대한 항의방문을 놓고 참가자간 의견 공방이 벌어졌다. 공방 속에 시민들은 해산했고 촛불도 다른 때보다 일찍 수그러들었다.

   이와함께 화물연대와 건설기계노조 등 노동계 파업이 잇따르면서 국가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촛불시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사회적 관심사가 노동계 파업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촛불 열기가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책회의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재협상 발표가 없을 경우 지난 10일처럼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던 촛불민심이 다시 한번 타오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반대가 주된 목소리지만 시민들의 요구는 이미 쇠고기를 넘어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반대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대책회의의 인식이다.

   또한 민주주의 절차를 어긴 정부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고 민심의 요구에 정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권퇴진 운동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책회의는 이번 주 5대 의제를 매개로 서울광장에서 매일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 재협상 발표시한까지 집중 촛불집회를 열어 광장을 메운 촛불민심을 정권퇴진운동까지 끌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대책회의의 그같은 계획이 실상 알맹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촛불민심과 어떻게 소통하고 무엇을 할 것이라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 관계자는 17일 "투쟁 확산에 대한 결의는 있지만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이고 촛불시위를 끌어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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