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의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가 발표돼 민심 향배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21일 부산, 전주, 대전, 대구 등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추가협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내용과 거리다 멀다는 점에서 기만적"이라며 전면 재협상을 재차 촉구했다.
광우병 부산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시민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갖고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쇠고기 수출입 업자들의 자율결의만 믿어야 하는 추가협상 결과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후퇴한 조치"라면서 "쇠고기 수입조건의 즉각적인 재협상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도 같은 시각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에서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북대책위 김종섭 공동상황실장은 "추가협상에서 검역주권을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현지 작업장 점검권은 일부 표본조사의 작업장 조사권일 뿐 중대한 문제를 발견해도 작업장 취소나 검역중단은 할 수 없다"면서 "전면 재협상만이 대안이다"고 말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촛불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이 가져온 모래주머니로 지난 6.10 집회때 세종로 사거리에 쌓았던 컨테이너 철벽인 이른바 ‘명박산성’보다 더 높은 ‘국민산성 쌓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대전지역 5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 관계자와 시민 등 400여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24시간 국민비상행동돌입 대전시민 촛불대행진'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남문광장에 대형 텐트를 치고 현장에서 '광우병 티셔츠 만들기', '미친소 모자이크 제작' '영화 식코 상영' 등 각종 이벤트를 열었으며 오후 9시부터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를 돌아 KBS대전총국까지 2㎞ 가량을 가두행진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회' 주최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부가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으나 미국 농무부 인증프로그램인 QSA로는 정확한 월령 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고 검역주권이 강화됐다는 정부 설명 역시 수출용 쇠고기 작업장의 승인권한이 미국정부에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며 "정부가 재협상을 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충북 청주시와 음성군, 강원도 춘천시, 강릉시, 원주시, 영월군 등에서도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