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폭파 장면은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도 현장에서 폭파 장면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외무성의 핵심 인사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북핵 2.13합의에 따른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내열제와 증발장치 등이 이미 제거돼 용도폐기 상태로, 북한은 공개 폭파를 통해 핵폐기 의지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냉각탑에서 뿜어져나오는 수증기의 유무를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해 영변 원자로의 가동여부를 판단해 왔다.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냉각수가 부족한 내륙 지방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때 이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발전소들이 고리, 울진, 영광 등 물이 풍부한 바닷가에 위치해 냉각탑이 없지만, 북한의 영변과 같은 내륙 지방에서는 원자로 가동을 위해 냉각탑이 필수적이다.
핵분열이 일어나면 원자로가 뜨거워지며 이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따라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뒤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방식의 하나로 인공위성을 통해 끊임없이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를 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