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와 우리 히어로즈 운영주체인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은 5일 만나 가입금 납입에 대한 최종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일단 KBO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4일 "가입금은 절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당초 약속한 금액을 7일까지 납부하지 않는다면 이사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며 조건부 납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반면 지난 1일 하일성 총장과 면담을 통해 가입금 삭감 가능성 등을 타진하며 조건부 납입을 내세웠던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은 비난 여론속에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특히 히어로즈 최대 스폰서인 우리담배㈜가 2일 가입금 미납사태에 대해 히어로즈 구단에 항의서한을 보낸 데 이어 4일에는 스폰서로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사실상 관계정리에 나섰다.
우리담배㈜는 계약기간까지는 스폰서 지원금을 계속 지급하겠지만 팀명을 바꿔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공언, 센테니얼이 야구단을 창단하며 내걸었던 `네이밍 마케팅'은 의미를 완전히 상실할 위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악화되자 센테니얼은 1차 가입금 24억원을 별다른 조건없이 7일까지 납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센테니얼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수뇌부가 가입금 납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명분을 찾기 위해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구단 사장이 가입금을 놓고 KBO와 협상에 나섰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백기 항복하게 생겼으니 최소한 자존심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히어로즈 구단은 아직 엄연하게 KBO의 회원사다. 우리는 회원사로서 권리는 물론 최대한 예우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가입금만 약속대로 납부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와 센테니얼이 주말 회동을 계기로 원만한 합의를 찾을 수 있을 지 올 시즌 스탠드를 가득 메운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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