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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석 여고생 유인물 뒷면에 유서남기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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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석 여고생 유인물 뒷면에 유서남기고 자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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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촛불집회 선전물 뒷면에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 경찰이 동기 수사에 나섰다.

7일 경기도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6일 새벽 0시3분께 안양시 안양2동 S아파트 입구 화단에서 인근 의왕시에 사는 안양 A고 3학년 신모(18) 양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 곳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5-16층 사이 계단에 신 양의 가방과 신발이 놓여 있는 점에 비춰 신 양이 계단 창문을 통해 40m 아래로 뛰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S아파트는 의왕시 청계동 신양의 집에서 8㎞ 가량 떨어져 있다.

가방에는 B5용지 크기의 붉은 색 표지로 된 촛불집회 선전물 뒷면에 쓴 유서가 들어 있었다.

'모두에게 고함!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으로 시작한 유서는 '○○ 빼고 미워한 사람은 없었어', '중1때부터인가? 본능? 자기파괴 아니면 현실도피, 혹은 사회부적응이야' 등 주변 사람을 원망하는 내용과 본인의 성격을 자책하는 내용이 두서없이 씌여 있었다.

유서는 또 '시청 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라며 촛불집회 참석을 알리는 내용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도 담았다.

경찰과 A고에 따르면 신 양은 5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한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시계를 맡긴 뒤 별말 없이 헤어졌으며,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A고 관계자는 "신 양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말수가 적었지만 공부를 잘하는 착실한 아이였다"며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엄하게 가르쳤어도 학생 지도에 별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양이 촛불집회 선전물에 유서를 썼고, 유서에 '시청 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라는 내용이 포함된 점으로 미뤄 5일 서울 촛불집회에 다녀온 뒤 투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서가 암시하는 신 양 주변 상황과 학교 생활, 가족.친구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살 동기를 확인중이다(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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