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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승기]성능 좋지만 '결점'도 있는 혼다 시빅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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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승기]성능 좋지만 '결점'도 있는 혼다 시빅2.0
  • 김용로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0.12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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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소형차(또는 준중형차)의 벤치마킹 대상인 혼다 시빅.

기름 덜 먹고 잘 달리고 잘 서고 고장 없고 실용적인 차의 대명사로서 확고한 자리를 20여년이 넘도록 지키고 있는 명차 중 하나이다. 현 모델은 2005년에 출시된 8세대 모델이며 내년 즈음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가격이 3,390만원이나 하는 시빅의 크기는 새로 나온 아반떼MD의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 현대 쪽에서 5년 전 차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인다고나 할까?

차폭, 높이, 길이, 휠베이스 등 주요 규격이 거의 같고 날렵하게 흐르는 사이드라인도 비슷하다.


날렵한 라인과 커다란 윈도우는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제공한다.

엔진룸을 덮는 본닛의 크기 보다 앞유리 윈드실드의 크기가 더 큰 것을 보면 이 차의 실내 공간을 짐작할 수 있다.


넓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면 아늑한 느낌이 든다.

몸을 아주 잘 잡아주는 의자와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어진 대시보드가 이런 느낌이 들게 한다. 운전자세는 어느 차와 비교해도 나은 모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모든 스위치는 팔만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고 크기와 조작감도 매우 뛰어나다.


몸에 착 달라붙는 시트는 정말 마음에 든다. 

어지간히 험하게 운전을 해도 의자가 몸을 잡아주니 운전의 재미가 배가된다.



앞자리에 모든 공간을 할애한 것일까?

뒷자리는 편안하고 아늑하지만 공간이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3명이 앉는다면 많이 불편할 것이다.

두명의 어른이 잠깐 탑승하기에는 모자람이 없고 의자 자체는 앞좌석처럼 잘 잡아주기 때문에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다.
 




내장재나 감성 품질은 국산차보다 크게 나은 점을 느끼기는 힘들다.

마감재는 최고급이고 마무리 또한 치밀하다. 이 모든 것이 2005년에 나온 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산차는 이제야 간신히 이 감성 품질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5년전에 나온 이 차량의 엔진은 지금 판매되고 있는 어떠한 경쟁차의 최신 엔진이라도 넘어서지 못하는 품질과 성능을 가지고있다.

아무리 세게 몰아붙여도 도대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애처로운 비명을 질러대는 타사의 동급 엔진에 비해 이 엔진은 짜릿한 엔진음으로 다가온다.

엔진음 하나만 가지고도 운전의 재미가 살아난다.
 
엔진소음은 잘 억제되어있고 가속 능력은 적당하다. 짜릿한 엔진음 속에 측정한 가속력은 제로백이 8.7초. 400미터는 16.3초에 주파한다. 초반 가속이 약간 굼뜬 듯 하지만 이내 강력하게 가속한다.
 
엔진 소음은 동급 국산차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고회전 영역에서 귀로 느껴지는 소음은 측정치가 말해주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네바퀴 모두 멀티링크 방식이다.

혼다 특유의 약간은 단단하면서 승차감도 최대한 살린 세팅이다.

댐핑스트로크는 앞뒤 모두 짧은 편이다. 그덕에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 안정성이 아주 뛰어나다.
 


 


 


출렁임이 전혀 없고 상하 진동이 잘 억제되어 있어 고속주행에는 딱이다. 다만 짧은 댐핑스트로크 때문에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5단 오토매틱 변속기의 성능도 뛰어나다. 다른 경쟁사의 변속기에 비해 동력의 손실이 거의 없다. 클러치로 맞물려 움직이는 폴크스바겐의 DSG변속기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빠른 변속감과 깔끔한 동력 전달을 보인다.

다만 가끔씩 기어가 바뀔 때 움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호감이 가는 엔진과 절묘한 서스펜션 셋팅, 편안한 시트와 잘 짜여진 실내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 차의 약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큰 약점은 3,390만원이라는 가격이다.

아무리 차를 잘 만들어도 소형차로서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승차감과 노면소음, 그리고 비교적 소박한 편의장비가 그렇다.

이 가격이면 훨씬 편안하고 편의장비가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등의 국산차 모델이 많이 있다. 그리고 비슷한 가격대에 디젤 엔진의 연비와 빼어난 가속 성능을 가진 폭스바겐의 골프도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이다.
 
상품성을 떠나서 주행 성능 면에서도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제동성능이다. 훌륭한 성능의 엔진과 서스펜션에 걸맞지 않게 브레이크 성능은 매우 평범하다.
 


그리고 가혹한 조건에 내던져진 테스트 카의 숙명일 수도 있지만 브레이크로터(디스크)의 열변형이 생겨 고속에서 제동을하면 상당한 진동이 올라와 불안하기까지 했다.
 
차를 좋아하고 달리는 것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 차량 만큼이나 매력적인 모델은 흔치않다. 엔진 성능, 주행 안정성, 손실 없는 트랜스미션, 고장 없는 품질까지 좋은 차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싼 가격도, 통통 튀는 승차감도, 타이어 소음도, 모자라는 편의장비도, 5년전 디자인이라는 핸디캡도 전부 용서가 된다. 이만한 가격의 드라이버를 위한 자동차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자동차 정보 1번지, '카포탈'(www.carpotal.net ) 김용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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