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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점퍼 구입4일만에 거위털'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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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점퍼 구입4일만에 거위털'증발'
[포토]혹한 맞아 소비자 불만 폭증..피해 예방.대응요령
  • 박민정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1.0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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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패딩다운점퍼는 추운 겨울철 가장 핫(hot)한 패션 아이템이다. 패딩다운점퍼는 내부에 거위털이나 오리털 충전재를 넣고 누벼 환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다.

뛰어난 보온성과 활동의 자유를 위한 초 경량성 등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매력이다. 그러나 털 빠짐 현상이 자주 일어 소비자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털 입자가 봉제선 틈으로 빠져나와 보기에도 흉하고 세탁시에도 불편하다. 착용 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부피감이나 구입 후 몇 년 째 털 빠짐 현상이 지속되는 등으로 애를 태우는 소비자들이 많다.

패딩다운점퍼의 털 빠짐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무작정 AS를 받기보단 업체 또는 유관기관을 통해 심의를 받아 원인을 먼저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제조사 과실로 판명될 경우 전액 환불받을 수있다. 




◆ 구입 4일 만에 거위 털 사라져
7일 제주 제주시 삼도동에 사는 양 모(남.27세)씨는 며칠전 나이키 매장에서 거위 털 패딩다운점퍼를 27만 5천원에 구입했다.

양 씨는 따뜻한 착용감을 한껏 기대했지만 4일 후 제품 허리부분이 종이장처럼 얇아진 것을 발견하고 실망했다. 매장을 찾아 옷의 이상을 따져 묻자 “상태가 심각하니 본사에 심의를 넣어보겠다”고 대응해 당연히 교환이 가능할 거라 믿었다고.

하지만 일주일 후 나온 심의 결과는 ‘제품엔 아무런 하자가 없으니 교환불가’라는 내용의 판정. 외관상 다른 부분과 확연히 부피차이를 보이고, 보온은 커녕 찬바람에 노출되고 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니 양 씨는 기가 막힐 뿐이었다.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빠진 털을 재충전하고 싶었지만 업체 측은 기술상의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털 빠짐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문제의 옷을 입어야 하냐”며 양 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 입을 때 마다 털이 잔뜩 묻어나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 사는 이 모(남.28세)씨는 5년 전 구입한 노스페이스 패딩다운점퍼에서 털 빠짐 현상이 멈추지 않아 속을 썩고 있다.

봉제선 틈으로 털이 빠져나오는 통에 어두운 색 상의를 받쳐 입는 날엔 묻어난 털 때문에 탈의가 불가능할 정도. 이 씨는 AS를 맡겨 봉제선에 재박음질을 했지만 털 빠짐 현상은 여전했다.

재차 AS를 요청하는 이 씨에게 매장 직원은 제품심의를 권했지만  결과는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심의서엔 ‘깃털 중 날카로운 깃대가 원단을 뚫고 나오는 것으로 진단. 털 빠짐 현상이 일시적으로 있으나 지속적인 것은 아님’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씨는 “5년 째 내용물이 빠져나오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답답해했다. 이 씨는 안감을 한 겹 덧대서라도 입고 싶었지만 회사측은 “세탁을 잘못한 거 아니냐. 보증기간이 지났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수선 가능한 위탁시설의 연락처만 알려줄 뿐이었다고.


 


▲패딩다운점퍼에서 흘러 나온 털이 상의 곳곳에 붙어 있다. 



하루만에 제품 안감 찢어지고 내용물 줄줄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 사는 최 모(여.36세)씨는 12월 초 노스페이스 부전점에서 패딩점퍼를 37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즉시 패딩점퍼를 착용하고 귀가한 최 씨는 집에 도착해 옷을 벗는 순간 어이없는 경험을 했다. 패딩 안감이 약간 찢어진 상태였고 그 틈으로 털이 새고 있었기 때문.

새 옷인 만큼 조심스럽게 옷을 착용했다는 최 씨는 “구입 후 15분 내로 집에 도착했으며 그 사이 옷이 찢어질 만한 일은 전무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구입매장을 찾아 옷을 맡긴 최 씨는 “털 충전은 불가능하며 동일원단이 없어 유사원단을 구해왔으니 확인 차 나오라”는 어이없는 AS결과를 통보받았다.

“털 충전이 된다고 해서 AS접수를 했고 그 비용은 1~2만원 선이라고 했다. 빠진 털을 충전시키지 못한다면 굳이 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며 최 씨는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담당자는 “패딩 점퍼는 원칙적으로 털 충전이 안 된다. AS접수 시 담당직원이 털 충전 비용까지 언급하며 수선이 가능하다고 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 듯 하다”고 반박했다.

◆ 털 빠짐 원인과 대처법은?

패딩다운의류의 최대 단점으로 지목된 ‘털 빠짐 현상’의 주원인은 정전기와 봉제선 구멍 때문. 털 빠짐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빠진 털을 재충전하려면 상당한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대부분의 국내 유명브랜드는 털 충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업계에서는 털 빠짐을 사전에 막기 위해 고밀도 및 대전방지 소재를 사용하고  재봉선 사이에 추가로 안감을 덧대는 등 3중의 털 빠짐 방지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업계는 제품 보관과 세탁에 신경을 쓰면 털 빠짐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포츠브랜드 관계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의류를 충분히 부풀린 상태에서 옷걸이나 봉에 걸어 보관해야한다. 납작해진 패딩다운을 옷걸이에 걸어 가볍게 두드려 준 다음 한 쪽으로 몰린 털을 풀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옷이 더러워지면 드라이클리닝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재봉부분이 이완되어 털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내부 압축과 팽창 등을 담당하는 윤활제가 굳어져 그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며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하거나 전문 세탁업체에 의뢰해야 털 빠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권익센터 정영란 팀장은 “자연 발생적으로 원단에 이상이 생겨 내용물이 빠져나왔다면 업체는 수선, 교환, 환불 순으로 제품 하자 책임을 져야한다. 털 빠짐 현상이 계속된다면 이를 방지하고 재충전해주어야 한다. 만일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교환․환불조치를 취해야한다 ”고 말한다.

“제품하자를 발견하면 수선받기 전에 업체나 유관기관을 통해 심의를 받아 하자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착용된 상태에선 소비자의 과실이 추정되므로 될 수 있으면 구입한 자리에서 바로 착용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



▲계속적인 털빠짐 현상에도 제품심의 결과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전혀 피해자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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