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용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보험사는 다른 길을 가려나봅니다”
PCA생명의 보장성 보험 가입자가 신용카드납부를 일방적으로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거주 안 모(남.4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3년 9월 PCA생명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후 8년 가까이 신용카드납으로 보험료를 불입해왔다고 한다. 보험료 연체 걱정 없이 신용카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자동이체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는 것이 안 씨의 설명이다.
그러던 안 씨는 최근 보험사측으로부터 “카드사와 수수료 문제로 가맹점 관계가 해지돼 자동이체로 변경하지 않으면 실효가 불가피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안 씨는 “지난해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신용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인데 카드사와 수수료 다툼을 벌이느라 가입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며 “원칙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는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는데도 협상에 실패한 수수료 문제가 고스란히 가입자의 몫이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보험업계는 지난해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저축성 보험도 예금, 적금과 마찬가지로 카드 결제금지 대상에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논외에 가까웠지만 PCA생명은 여타 외국계 보험사와 함께 보장성 보험에도 신용카드납부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 PCA생명 관계자는 “8월부터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신용카드납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외국계 보험회사 등이 저축성 보험에 대한 신용카드납을 제한하고있어 추이를 지켜본 후 뒤늦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보장성 보험에 대한 신용카드납을 허용하는 보험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저축성 보험에 대해 신용카드납을 허용하지 않지만 보장성 보험은 신용카드납이 가능하며, 우리아비바생명,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은 아직 보장성 보험에 대해 신용카드납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