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노사협상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편안하게 마무리된 반면 현대차는 타임오프(노조원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두고 노사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노사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진행된 임금협상 7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22일 아침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합의한 주요내용은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교섭에서 생산차질 없이 성숙한 노사문화 창출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회사주식 8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휴가 전 협상 타결은 지난 2004년 이후 7년만이다.
반면 현대차는 휴가 전 협상 타결이 난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이뤄진 16차 협상에서 현대차 노사는 일부 사안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타임오프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장학 제도 확대(장애인 자녀 연 교육비 360만원→480만원) ▲사망보장금 상향(상해사망 4천만원, 질병사망 2천만원→상해·질병사망 5천만원) ▲시업·종업 시각 현행 유지 등에 관해서는 양측이 상당한 수준의 의견 합의를 도출해냈다.
문제는 타임오프이다. “현재의 조건을 보장하라”는 노측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법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김억조 현대차 사장은 “타임오프 및 임단협 요구안에 대해 노측 내부에서 조금 더 고민해 달라”고 말해 노측의 양보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반면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매번 허리띠 졸라매자면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통 크게 결단하라”면서 “타임오프 정리 없이 임단협 타결도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6일 17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17차 협상에서 일괄제시 및 잠정합의안 도출이 이뤄져야 한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