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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GM과 포드는 왜 추락천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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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GM과 포드는 왜 추락천사가 됐을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7.2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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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미국의 GM과 포드를 추락한 천사(Fallen Angels)라고 부른다.

 

지난 2005년 5월 5일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지자 미국의 언론들이 일제히 이들을 추락한 천사라고 표현한데서 유래했다.

 

한때 천사로 칭송받을 만큼 잘나가다가 경영 부진으로 하루아침에 땅으로 추락한 기업들 일컫는 말이다.

 

GM과 포드가 추락천사로 전락한 사건은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매우 큰 충격이었다.

 

GM에 직. 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원만 90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기업이어서 직접적으로 해고나 생계위협을 받게 된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기업이 미국인들의 자존심이었기 때문이었다.

 

포드 역시 자동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다.

 

이후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GM은 2009년 6월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우리나라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

 

포드는 다행이 파산을 면하기는 했지만 보유중이던 볼보 브랜드를 매각하는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미국의 자존심인 이들 기업이 추락 천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많은 분석들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적인 의견은 노동조합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다..

 

이들 회사들이 세계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놓치고 기술개발을 소홀히해 경쟁력이 약화되는 와중에 무리한 노조협약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1천700만대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수요를 자랑했다. 이같은 거대시장을 발판으로 GM과 포드는 승승장구했지만 유가 인상이후 작고 기름이 덜먹는 경제적인 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그 자리는 도요타와 혼다등 일본 자동차가 그대로 잠식했다.

 

또 GM등 미국 빅3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하는데 치중해 덩치를 키워오느라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소홀해 역시 흐름을 놓쳤다.

 

보다 더 결정적인 원인은 회사 경영 실적과 관련없이 자신들의 이익과 복지 챙기기에 급급한 노조의 행태가 직격탄을 날렸다.

 

예를 들어 GM은 노조와 “회사가 이익을 내던 못 내던 설비가동률을 80%밑으로 떨어뜨릴 수 없고 해고도 할수없다”는 협약을 맺고 있었다.

 

수요가 없어 재고는 쌓이는데 설비를 가동해야 하고 재고가 차서 더 이상 공장을 돌릴 수없는 지경이 돼 근로자들이 쉬고 있을 때도 연봉은 그대로 지급돼야 했다.

 

이같은 노조 협약 때문에 GM은 생산라인이 멈추고도 2년마다 이루어지는 고용재계약때까지 일거리없는 근로자들에게 임금은 물론 평생 의료보험과 연금까지 부담했다.

 

이들 미국 자동차회사들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 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다.

 

도요타의 경우 작년 대규모 리콜사태로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몇 년전만 해도 순익규모가 1조엔을 넘을 정도의 초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도요타 노조는 70년대 중반부터 무분규 임금타결을 해오다 2000년경부터는 아예 임금동결을 선언하며 스스로의 이익과 권리를 양보했다.

 

도요타 노조가 이같은 통큰 결단을 내린 배경은 바로 동종 경쟁업체인 GM과 포드의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회사가 수조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해도 언젠가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처럼 될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한마디로 ‘호황일때 불황을 대비하자’는 유비무환의 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물론 임금을 동결해도 자신들이 임금이 일본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만족감과 타기업에대한 책임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도요타 노조는 치열해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신들의 일터를 오랬동안 고이고이 지켜가기 위해 잠시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요즘 노사협상의 계절을 맞아 노조 문제가 또 다시 시끄럽다.

 

복수노조 시행으로 창립이후 무노조 경영을 해온 삼성그룹에서 어용의 물을 뺀 최초의 대립적인 노조가 탄생해 화제를 몰고 있다.

 

강성노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만큼 노조의 요구도 커져서 타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기아차가 그마나 작년에 이어 무분규 협상을 타결했고 여타 대기업들도 아직 파업 소식이 없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대부분은 아직 협상 타결전으로 불볃더위 만큼이나 뜨거운 신경전이 한창이다.

 

추락한 천사의 얘기가 한국에서 회자되지 않기를 바램해본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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