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준비, 강한 실행력, 스마트한 추진을 통해 명예를 되찾고, LG전자만이 잘할 수 있는 DNA를 만들어 내겠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현실화 돼가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4조3천851억원, 영업이익 1천58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 20.9%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0.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4%로 크게 늘었다.
위기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반년 만에 흑자 경영을 실현하고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실적 개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간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 적자폭을 줄였다.
삼성전자와 기술논쟁이 치열했던 3D TV 부문은 시장 반응을 등에 업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에어컨 매출도 호조를 보이는 등 가전사업 부문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일궜다.
구 부회장은 작년 9월 스마트 열풍에서 소외돼 최악의 한해를 보낸 LG전자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했다.
취임 첫날 그는 휴대폰, TV 등 양대 핵심 사업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취임 일성이 "반드시 1등 합시다"라며 '독한 LG'를 강조했다. '3S(Strong, Speed, Smart)'를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공식석상에 나선 구 부회장은 기회만 있으면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현재 LG는 많이 무너졌다"며 독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의 독한 LG 독려는 즉시 사업본부의 변화로 이어졌다.
LG전자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는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작년 말에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를 서울 가산동 MC 연구소로 통합 이전시켜 전열을 다잡았다.
'의사결정의 속도전'을 위해 가산동 MC 사업본부에서 평택 휴대폰 공장까지 오가는 헬기를 마련해 임직원이 이용하도록 했다.
이같은 독한 경영으로 구 부회장 취임 후 1.9이던 재고자산회전율이 지난 1분기 2.06으로 개선되는 등 현금흐름이 좋아졌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1.58에서 1.63으로, 유동비율은 1.06에서 1.08로 오히려 낮아져 과제로 남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LG전자 주가는 개선 세를 보이는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8만1천200원에서 8만4천400원으로 급등한 뒤 8만3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6일 구 부회장은 68여억원을 들여 자사주 8만3천주를 장내매수 했다. 반드시 1등을 달성하겠다는 구 부회장의 독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