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이석채)는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페어 프라이스(Fair Price) 제도와 중고 휴대전화 사용을 장려하는 그린폰(Green phone)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KT는 "스마트폰 고객이 1천500만명을 돌파하고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신규 고객의 70%를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섰지만, 이통시장의 유통은 여전히 90년대의 낙후된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안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KT가 최근 고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구매 시 가장 큰 불만으로 '매장마다 다른 판매 가격'(37.5%)을 꼽았다. 특히 비싸게 구입했는지 불안감을 느꼈다는 대답도 64%였다. 또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가격 비교를 위해 온라인 정보탐색을 평균 16.7회, 오프라인 매장을 평균 3.6회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KT는 휴대폰 판매가격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공정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누구나 안심하고 휴대전화를 살 수 있도록 페어 프라이스를 전격 시행키로 했다.
KT는 이달 들어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 주요 모델의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페어 프라이스를 시범운영했고, 이에 대한 고객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이 제도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페어 프라이스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휴대전화 가격을 신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제도가 정착하면 1조3천억원의 소비자 후생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유통망에 대한 제조사 장려금이 축소돼 출고가 인하가 이뤄지고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또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1년에 약 2천280만대의 중고 휴대전화가 양산되고 자원 낭비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중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그린폰 제도를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KT는 중고 휴대전화나 해외에서 반입한 휴대전화 이용자를 위한 공단말기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며, 쓰던 휴대전화를 가져온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올레샵에는 중고 휴대전화 직거래 장터를 마련한다.
KT는 "판매가 중심이었던 기존의 매장을 체험·상담·교육 등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2천500여개의 신개념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장에서도 소비자가 구입한 휴대전화를 지정 대리점까지 24시간 내 배송해주고 365일 24시간 일대일 예약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