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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부회장, LTE로 최후의 배수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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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부회장, LTE로 최후의 배수진쳤다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8.0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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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 내 LTE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완성하여, 1등 LTE, 1등 NW!!, 1등 LG U+!!를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LG유플러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타워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특이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일등! LTE 희망~ 릴레이!'라는 이름의 전시물에는 부서별로 LTE 로고와 함께 찍은 사진 및 LTE를 통해 LG유플러스가 1등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내용의 게시글로 가득하다.

이 전시물은 'LG유플러스 LTE 데이'를 맞아 전 직원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달 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벤트에 맞춰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일등! LTE'라는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맞춰 입기도 했다.

이상철 부회장과 LG유플러스 전 임직원들의 4G LTE를 향한 열망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LTE를 향한 이 부회장의 애정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등이 있을 때마다 LTE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이미 수차례 언급해왔고, 이달 초에는 전 임직원에게 '4세대 LTE 1등'을 하자는 의지가 담긴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LTE에 대한 이 부회장의 무한관심은 그동안 통신망의 구조적인 문제로 스마트폰 수급에 차질을 빚어 3G 경쟁에서 한발 밀렸던 것에 기인한다. 경쟁사들이 W-CDMA 기반의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만이 전 세계적으로 별로 사용치 않는 리비전A 방식의 서비스를 고수하다가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LG유플러스의 악수는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저사양의 스마트폰을 팔고자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했다.

LG유플러스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2조3천36억원과 영업이익 6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9%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38.1%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스마트폰 가입 확대 과정에서 가입자 모집을 위한 보조금 명목으로 마케팅 비용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와 비교할 때 10% 이상 늘어났다.

성기섭 LG유플러스 CFO(전무)는 "과거에는 스펙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을 팔려다 보니 경쟁적으로 마케팅비를 많이 썼지만 4~5월에 '갤럭시S2', '옵티머스 빅'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마케팅비를 적게 쓰고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리미엄폰의 판매 비중이 5월 50%, 6월 60%, 7월은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빈약한 단말기 라인업으로 점유율을 높이려다 보니 나온 어쩔 수 없는 결과였을 것"이라며 "LTE 전용 프리미엄폰 수급이 시작되면 전반적인 이익 효율성도 나아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상철 부회장의 LTE 반전도 올 4분기로 맞춰져 있다. 오는 10월 삼성, LG전자 등에서 4.5인치 이상의 HD급 LTE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연내 LTE전용 패드도 출시할 계획이라 부족한 라인업을 충분히 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빨리 LTE 전국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 계획도 이미 세워놨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13년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1년가량 앞당겨 내년 중반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으며 올해와 내년 LTE에만 1조2천5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KTF 대표이사와 정보통신부 장관 그리고 광운대 총장 등을 거치며 능력과 네트워크를 입증해온 이상철 부회장이 LTE를 통해 '만년 3위'사업자의 설움을 떨어버릴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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