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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의 페루 사랑,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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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의 페루 사랑, 이유 있었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8.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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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페루 출장이 예사롭지 않다.

1일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서 중남미의 자원부국인 '페루'에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페루는 은(1위), 아연(2위), 구리·주석(3위) 등 광물자원이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3위 이내이며, 석유와 가스 매장량도 각각 38위, 42위 국가다.

대기업 회장들의 현장경영은 태평양을 건너 페루까지 닿아 있다. 정 회장이 지난 5월,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페루에 다녀왔다. 최창근 회장은 페루를 비롯해 몽골, 콩코 등 광산회사가 있는 곳이라면 오지를 마다하지 않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5월 페루행 비행기를 탔다. 천연자원 개발업체인 페루의 리스리에너지(Li3Energy)와 리튬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칠레 아타카마주의 마리쿤가 리튬염호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RIST)의 기술을 적용해 올해 하반기 시추를 시작, 빠르면 2013년부터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리쿤가 염호의 탄산리튬 매장 추정량은 약 120만t 정도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초 페루 팜파 멜초리타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공장은 페루의 56광구와 88광구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수출하기 위해 건설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6년 원유생산 광구인 페루 8광구의 지분 8.33%를 매입한 이후 2000년에는 카미시아 광구 지분 17.6%를 확보하며 2004년부터 생산에 나서왔다.
 
또 지난해 6월 페루 리마에 연간 4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플랜트를 준공하며 현지에서 원유·천연가스 광구의 탐사에서 가스액화와 수출까지 석유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수직계열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 곳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대부분이 국내로 수입돼 동절기 국내 가스시장 자주율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은 페루, 콩고 등 광산회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날아간다. 


지난해 9월에는 페루를 방문,  아연 등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앞으로 자원사업분야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페루의 파차파퀴(Pachapaqui) 지분 100%를 56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의 광산은 1천350만t 가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이 광산에서 생산된 아연∙연∙동∙은 등을 전량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페루 광산에서의 영업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고려아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아연, 연, 은 등 주요품목의 설비를 증설함에 따라 2013년까지 연평균 10%내외의 판매량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2012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원자재의 수입은 사실상 관세가 0원이어서 한-페루 FTA가 수입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년간 협상 끝에 한-페루 FTA에 자원개발을 명문화해  국내기업의 중남미 자원개발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SK이노베이션, 대우인터내서널, 포스코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이미 페루 자원개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페루와의 FTA를 통해 투자보호 수준이 높아졌고, 정부 차원의 경제 협력도 더욱 다양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달 28일 새로 집권한 오얀타 우말라 신정권이 현지 자원개발사업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약 2개월 전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우말라 대통령은 5년 전 대선 출마 당시 '외국 광산기업의 초과 이득세 부과, 광산 사용료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자국의 천연자원개발에 대한 정부통제 가능성이 잔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말라 대통령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전직 정권 인사들을 많이 기용했기 때문에 경제성장 기조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많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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