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매출증가로 통신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회복세로 돌아서 하반기 통신비 인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공시되며 업계의 관심은 ARPU로 쏠렸다.
ARPU는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월평균 운용수익으로 '기본료+통화료+부가서비스+매출할인'으로 계산된다. 가입비를 제외하고 휴대폰 이용자가 한 달에 내는 요금을 모두 더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통신사업 평가의 주요 척도로 불리는 ARPU는 통신사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는지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이면서 미래 수익과도 직결되는 지표다. 특히 이동통신서비스가 과포화상태인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사들은 더이상 파이를 크게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속을 채우는 ARPU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분기 통신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 정부와 시민단체의 계속되는 통신비 인하 요구를 일축할 수 있었던 것도 ARPU가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통신3사의 1분기 ARPU는 모두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뒷걸음질쳤다. SK텔레콤의 ARPU는 3만3천3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전분기 대비 2.9% 하락했다. 3만247원의 ARPU를 기록한 KT도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3.3%씩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2만4천948원을 기록하며 각각 6.8%, 4.3%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데이터 수익이 늘어나 ARPU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음성 수익의 감소폭이 더욱 컸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통신3사의 ARPU는 회복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3천592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8% 소폭 상승했고, LG유플러스 또한 2만5천462원을 기록하며 2.0%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2G 서비스 중지계획에 영향을 받은 KT의 ARPU는 3만178원으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돼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통신3사의 2분기 ARPU 회복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신규 사업모델의 성장 덕분이다. 지난 1분기와는 반대로 늘어난 데이터 수익과 신규사업의 매출증가분이 음성 수익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체 가입자의 25% 수준인(SK텔레콤 28.5%, KT 32.2%, LG유플러스 22.7%) 스마트폰 이용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한 이상 통신3사의 ARPU도 향후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그렇다고 ARPU 증가가 당장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비 인하 이슈에 대해 통신업계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LTE 등 차세대 통신망에 대한 투자도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름대로 실적 선방을 한 SK텔레콤은 차치하고서라도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이른바 '어닝쇼크'를 맞이한 KT와 LG유플러스는 더욱 울상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당장 9월이 되면 기본료 1천원을 내린다. KT와 LG유플러스도 확답을 미루고는 있지만 강력한 통신비 인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입장이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인하 요구에 방어용으로 작동했던 ARPU의 회복세가 오히려 통신사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는 셈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