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에서 개인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씨티그룹의 일본 내 신용카드 자회사인 씨티카드 재팬은 지난 5일 고객 9만2천여명의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되는 고초를 겪었다.
이번 사건은 해킹이 아닌 협력 업체의 불법 유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계좌번호 등으로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보안코드는 안전하다는 게 씨티카드 재팬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당국에 통보했으며 피해자를 파악해 신용카드를 교체해 준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씨티그룹이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20만여 명의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미국 씨티그룹 주요 고객들의 이름과 계좌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해커 침입 사실은 5월초 정기검사에서 발견됐지만 씨티그룹은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한 달이 지나도록 고객에게 통보하지 않은데다 발표시에도 피해자 수를 축소해 논란이 됐었다.
씨티그룹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소식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일본 고객들의 대응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회사원 안은지(여·28세)씨는 “요즘 씨티그룹 내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며 “국내는 안전한지 우려된다”고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전산 시스템과는 무관하다”며 “국내의 경우 별도의 법인과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연관되는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미국 씨티그룹의 정보 유출은 온라인 신용카드 고객이 일부 해킹을 당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안을 강화했다”며 “국내 은행은 전산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데다 수시로 관리하고 있어 고객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돈 5억원을 임의로 빼내 사금융에 투자해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