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우유업체 간의 원유 가격인상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식품업체들의 수급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따르면 이틀간의 집유거부 사태로 우유업체는 물론 커피전문점 베이커리업체까지 수급 불안에 시달리며 일부 상품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인기상품 맥심TOP의 마스터블렌드 상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름철 특수 기대치를 낮춰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아직까지는 견딜 만하다’는 입장이지만 우유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개 업체로 부터 우유를 공급받고 있어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협상 진행사항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메뉴 중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는 30%에 이하이며 여름에는 덜 나가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현 계약업체 외에 우유를 확보할 수 있는 다른 루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형 매장으로 변화하면서 커피, 빙수 등을 판매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의 제빵업체 들도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이틀간 집유를 거부당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유업체들은 늦어도 12일 오후까지 낙농가들이 우유공급을 하지 않을 경우 시중에서 우유를 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낙농가들이 원유를 보관할 수 있는 기한은 3일로 12일이 지나면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한편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들은 각각 리터당 160원과 120원을 인상을 주장하며 정부가 제시한 원유가격 리터당 130원 인상안을 놓고 격론을 벌여왔다. 당초 낙농농가들은 리터당 173원을, 우유업체들은 81원을 제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