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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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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풍향계"
주말 악재 터지면 월요일 첫 개장 대만→중국→유럽→미국順 영향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8.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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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악재가 터지면 월요일 처음으로 문을 여는 한국 증시에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평일에도 한국증시 종가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국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한국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무시할수 없는 수준으로 위상이 격상한데다 경제규모가 큰 나라들중 월요일 가장 먼저 개장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악재에 대한 미국 유럽지역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미리 살펴볼수 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사실 일본도 한국시장과 같이 개장하지만 한국 증시의 경우 대내외악재에 영향을 크게 받는 파생상품 거래규모가 크고 최근 경기도 역동적이어서 최근 침체중인 일본보다는 한국 증시가 더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의 풍향계로 자리매김한 것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초대형 악재가 미국에서 현실로 불거지자 파문이 어느 정도인지를 궁금해하는 각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 개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


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것은 지난 6일 토요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으로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을 마친 뒤였다.


이에따라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8일 오전 글로벌 증시에서 주초 가장 먼저 문을 연 한국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전 세계 증시에 미칠 영향의 파급력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각각 폭락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닥쳐올 공포의 수준을 가늠케 했다.


한국증시가 일본증시와 함께 개장한 후 오전 10시~오후 2시30분 대만증시가, 오전 10시30분~오후 4시 중국증시가 각각 문을 열었으며 이들 국가도 한국증시 영향을 받아 각각 급락했다.


시간상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다 문을 닫은 오후 5시 전후 일제히 시작하는데 유럽국가들 역시 일제히 폭락했다.


밤 10시반 개장한 미국 증시도 폭락 도미노앞에 무너져내렸다. 즉 주말에 변수가 발생하면 미국증시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최소한 주말의 경우 미국증시→한국증시→대만증시→중국증시→유럽증시 순서가 아니라 한국증시→대만증시→중국증시→유럽증시→미국증시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파급력은 주중에도 나타나, 미국증시의 흐름을 한국증시가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98% 상승한 채 장을 마쳤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0.27% 오르는 데 그쳤으며 그 다음 날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62% 급락할 때 코스피 종가는 오히려 0.62% 올랐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증시가 오히려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유럽증시가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11일 오전 급락 시작후 오후 반등에 성공해 오히려 0.62% 오른 채 장을 마감하면서 유럽증시 폭락에도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자 11일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오히려 3.95% 급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글로벌경제가 연결돼 있어 증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다면서 "한국증시가 미국증시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되레 아시아 증시가 미국증시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았던 탓에 뉴욕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비유는 옛말이 돼버린 지금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 고려시 한국증시 종가를 비중있게 감안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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