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오리온이 담철곤 회장의 빈자리가 무색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오리온 해외실적 부문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하고 있다.
HSBC증권은 오리온 중국 현지법인의 성장세가 오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비중확대’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도 44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TB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도 오리온을 향후 투자 유망한 내수주로 추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오리온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향후 3~4년간 중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마련했다”며 “또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전년 대비 30% 늘어난 6천821억 원, 1천44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러시아에서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2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 5월 인상한 제품 가격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오리온은 대표적 원·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로 환율이 100원 떨어질때마다 영업이익은 580억 원이 늘어나고 이는 영업이익의 20% 수준에 달한다”며 “하반기에 곡물 가격 하락 시 원재료 비용이 낮아져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국내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늘어난 1천874억원, 영업이익은 14.6% 늘어난 169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8%, 58.9% 늘어난 1천623억원, 153억원으로 전망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의 이미지 실추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해외 매출 신장 등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덕”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은 지난 9일 남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횡령혐의 재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 “해외 부문을 전담했던 담 회장이 구속되면서 회사가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었지만 이번 실적 개선으로 이같은 호소가 퇴색했다.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에서부터 30년여년간 제과업계에 몸 담아온 담 회장은 오리온이 동양그룹에서 분리되기 전인 1997년 중국 베이징 인근에 초코파이, 고래밥 등의 생산공장을 세워 당시 30억원이던 현지법인 매출을 2009년부터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알짜 회사로 키우며 오리온을 글로벌 제과업체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