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막바지인만큼 각별히 건강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보낼 여름휴가는 생각만 해도 마냥 즐겁기만 하지만 들뜬 마음에 건강관리를 소홀히하다간 후유증을 오래 앓을 수 있다. 들뜨고 긴장이 풀린 휴가철에 걸리기 쉬운 질병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 일광 화상
강렬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며 각질이 일어나는 일광 화상이 생길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된 지 4~8시간 후 벌겋게 붓고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조에 달한다.
화상을 입으면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긁거나 자꾸 만지게 되는데, 화상이 생긴 부위를 긁으면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화상을 입은 부위를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미 물집이 잡혔다면 이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집을 터뜨리거나 일어난 각질을 벗겨내다가 염증이 생기면 피부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물집이 생겼다면 거즈에 찬물 또는 식염수를 적셔서 올려놓고 열을 식히도록 한다. 하루에 2~3차례, 한 번에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에 오염된 경우 생길수 있다.
원인에 따라 수분에서 수주까지 잠복기가 다양하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할 수는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부정맥, 호흡곤란, 마비와 같은 흔하지 않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일이다.
생수나 보리차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게토레이나 파워에이드와 같은 이온 음료는 물에 희석하여 먹는 것이 좋다. 그냥 먹는 경우는 당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설사를 악화 시킬 수도 있다. 복통, 구토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사제(설사약)는 피해야 한다. 특히 소아에서 설사를 억제하기 위한 지사제는 금물이다.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 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반면 항생제는 특정 세균에 의한 식중독일 경우 제한적으로 도움이 된다. 시겔라에 의한 여행자 설사의 경우 항생제 치료로 질병 이환 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
◇ 벌레 물린 상처, 피부염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 휴가 중에는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기 쉬우며, 벌레에 물리기도 쉽다. 이러한 경우 대개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는데, 이때 심하게 긁으면 피부 염증이 생겨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중 갑자기 피부가 가렵다면 우선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피부 상처에 포도상구균 등이 감염되어 생기는 피부 질환인 농가진의 경우,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동전 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이를 번지지 않게 하려면 우선 손과 손톱을 깨끗이 씻고 최대한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물놀이 후 눈, 귀 질환
물놀이 후에는 유행성 결막염이 생기기 쉽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것으로, 눈의 충혈, 이물감, 통증, 눈꼽, 눈물 흘림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 줄 경우 7∼10일 정도 지나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가족 중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특히 눈병은 이차적인 세균감염과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갑자기 귀가 아프고 열이 심하게 나고 진물이 나올 때에는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물놀이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그렇다고 귓속에 들어간 물을 빼내기 위해 함부로 귀를 후비거나 청결하지 못한 면봉으로 닦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수건을 귀에 대고 귀를 아래로 하여 귓속에 있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정우길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