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정사회', '공생발전'의 화두를 던진 가운데 재계가 윤리·투명경영으로 화답하고 있다.
최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윤리 경영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로 기업가에게 당연한 임무"라고 말할 정도로 재계에 깨끗한 기업 문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지난 6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테크윈과 관련한 '부정부패 척결' 발언을 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은 감사팀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한편, 하반기 전 계열사를 상대로 한 준법경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2007년 출범시킨 '윤리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 외부자문 2명, 경영진 1명 등 총 8명이며 외부인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투명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로 풀이된다.
불편사항 및 건의사항을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협력회사 소리함 제도', 협력사의 공정하고 신속한 대외업무를 지원하는 '협력사 대리인제도' 등이 윤리위원회의 대표작이다.
지난 2003년 윤리규범을 선포하며 국내외에서 가장 모범적인 윤리경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는 윤리행위에 어긋나는 임직원들을 신고할 때 지급하는 보상금을 기존 5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비윤리적인 행위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임직원들의 윤리기강을 잡기 위해서다. 비리 신고도 포스코 임직원 뿐 아니라 일반인도 할 수있도록 문을 넓혔다.
LG는 구본무 회장 취임 후 사이버신문고를 강화하고 정도경영 활동을 홍보하는 뉴스레터를 임직원 및 협력사에 발송하는 등 2003년부터 운영 중인 'LG정도경영TFT'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컴플라이언스 전담 인력을 확충키도 했다.
SK는 2007년 지주사에 컴플라이언스실을 두고 관계사의 자체 감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이행 점검을 담당하는 투명경영위원회도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
KT는 올 초 정직, 투명, 청렴, 공정 등 키워드에 바탕 둔 윤리경영 4대 기본정신을 선포했다.
LS 또한 올해 새로운 경영철학으로 'LS파트너십'을 발표, 정도경영을 통한 계열사들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윤리경영은 정부의 공정기조와 이건희 회장의 부정부패 발언 등으로 이슈가 됐을 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전부터 주요 경영 원칙으로 삼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