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외 언론단체는 '골판지 만두' 허위 보도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전체 언론에 대해 고삐를 죄려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차이밍자오(蔡名照)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1일 중국 인터넷협회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오는 10월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건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터넷 매체들이 '가짜 뉴스'를 척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나닷컴, 바이두닷컴, 소후닷컴 등 20여개 인터넷 매체 책임자를 대상으로 "17전대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모든 인터넷 매체의 주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차이 부주임은 특히 '골판지 만두' 보도 조작사건을 언급하면서 뉴스보도의 바람직한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최근 골판지 만두 사건 외에도 장시(江西)성에서 계모가 딸을 구타해 중상을 입혔다는 보도나 선전(深천<土+川>)에서 배설물을 재료로 만든 '삭힌 두부(臭豆腐)'가 등장했다는 보도,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연예인 애인을 두고 있다는 보도 등이 잇따라 허위로 판명됐다.
중국 당국은 이런 허위보도가 공중의 불안을 부추기고 국가 이미지를 악화시킨다고 보고 언론이 식품안전 사고 등 부정적 모습을 보도하는 것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대중지 '베이징 오락신보(娛樂信報)'에 대해 최근 정치.사회면을 없애고 오락.생활 관련 기사만 취급하라고 통보하는 한편 베이징청년보(靑年報)와 베이징 만보(晩報)에게도 중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그린 기사를 다루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선전부도 최근 허위 뉴스를 보도하다 적발되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사.역사잡지인 염황춘추(炎黃春秋)도 최근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를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톈지윈(田紀雲) 전 부총리의 글을 실었다 일부 당 간부들의 진노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최근 중국이 골판지 만두 조작 사건을 정치화해 언론의 자유와 자율 보도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SF는 "이번 허위 보도는 신문보도의 준칙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지만 정부가 간섭할 범위는 아니다"며 "언론기관 편집 및 관리자에게 맡겨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