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새로운 자동차가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하자나 결함이 있는 차량도 적지않아 구입 때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처음 시장에 내놓는 신모델 차량에 이런 결함이 종종 나타나 섣불리 구입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이른바 '신차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이같이 갓 출고되어 나온 신모델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ㆍ피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원초적 신차결함에 서비스도 엉망"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출고 직후부터 발생한 문제도 가지각색이고 수리를 수차례 맡겨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최근들어 본보와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신모델 관련 소비자 불만ㆍ피해사례와 해당 자동차 회사의 반응을 정리했다.
#사례1=공무원인 김윤상(37ㆍ서울 관악구 봉천1동)씨는 올해 5월7일 인도 받은 쌍용자동차 뉴카이런의 루프렉 도색 밀림(녹)발생및 뒷문 경첩부분 녹발생 건으로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을 의뢰한 후 어이 없는 경험을 했다.
회사측이 하자를 인정.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한국소비자원의 조정과정에서 오히려 쌍용자동차측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 났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고발해 왔다.
김씨는 "쌍용자동차 본사와 협상을 할 때는 하부코팅을 해준다고 까지 했는 데 한국소비자원은 2007년 11월까지 도색해주라며 이미 받아 놓은 제안마저 후퇴시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원이 쌍용자동차를 위해 존재하는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쌍용자동차 본사 관계자는 분명히 천정 다 뜯고 뒷 문짝 뜯어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는 데 이부분은 언급도 하지 않고 도색만 해주면 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5월부터 2년까지는 무상으로 고칠 수 있는 기간인 데 2007년11월까지 무상으로 고쳐주라는 조정 내용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원에 해명을 요구하자 담당자가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딱 끊어 버리니 힘 없는 소비자는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합니까"라며 반문했다.

#사례2=자영업자인 배대성(32ㆍ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씨는 지난 1월 17일경 현대자동차 ‘산타페CM 2.2스타일 팩’을 구입했다. 싼타페 후속으로 나온 신모델이었다.
앞서 배 씨는 같은 사양의 산타페 차량을 내외부 흠집 등의 문제로 인수받자마자 반납한 적이 있었다.
차량을 살펴보니 또다시 문제가 있었다. 엔진룸에 여러 군데 흠집이 발견됐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또다시 문제가 있으면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고 말해 믿고 차량을 인수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셀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엔진하단부의 알 수 없는 소음, 차량 내부 스피커 불량, 루프렉 불량, 엔진룸 오일 누출, 파워 핸들의 이상 작동, 가속시 알피엠(RPM)만 상승하고 속도는 오르지 않음, 차량온도와 상태를 표시해주는 LED계기판의 이상 작동, 브레이크 성능의 이상 등.
현대차 정비소에 가서 문제점에 대해 수리를 의뢰했고, 차량 안정성의 이상 유무를 물었다. 정비 직원은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부품을 일일이 교체해야만 가능하다”며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정비소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현대차 주재원인 오 모 과장을 찾아가 차량문제의 접수 상황과 해당부서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서면으로 요청했다. 이에 오 과장은 “회사 극비 문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그는 이번엔 콜센터로 전화해 차량의 유통경로와 출고날짜를 물었다. 그러나 콜센터 직원은 “출고날짜가 3개월이 지나면 그러한 자료는 삭제된다”고 답변했다.
배 씨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대자동차 직원과 해당 영업사원에게도 문의를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직원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차량교환은 불가하다. 또한 제품 교환과 보상도 안 된다"며 일체의 보상을 거부했다. 영업사원 역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면 우리의 의무는 끝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례3= 소비자 지남희 씨는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지점에서 2008년형 SM5 LE모델을 등록세 등 포함해서 2700만원에 계약하고 12일 인수받았다.
차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뒤 시동을 걸었더니 ‘쇠 갈리는’듯 한 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시끄러울 정도였다.
"이 소리는 왜나요?" 하고 물었더니 담당자는 "새 차라서 나는 겁니다, 걱정 마시고 타시다보면 소리가 안 납니다."라고 해 믿고 운행했다.
이튿날 사무실 과장과 팀장이 운행하더니 차에 문제가 있다고 해 보닛을 열어보니 파워오일이 없었고, 소음도 많이 나고, 핸들은 잘 돌아가지도 않고 엉망이었다.
주말이여서 판매자에 연락하자 공업사로 안내해 줘 설명을 듣고 오일도 보충해주고 부속품을 무상으로 우선 교환해준다고 했다.
오일을 보충하고 핸들도 부드럽게 잘 돌아 갔는데 그 다음 날 새벽 출근 하려고 시동을 걸자 다시 쇠 소리 ‘드르륵~’ 또 반복됐다.
지 씨는 뽑은 지 얼마 안 된 새 차가 며칠 만에 엉망진창이 되어 교환이나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교환 취소는 해 줄 수 없으니 수리해서 타라”고 해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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