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증시 약세 및 유동화 증권 투자 감독기준 강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일제히 하락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비율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 6월 말 평균 532.5%로 지난 3월 말(622.4%) 대비 89.9%포인트 하락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전체 자본에서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제외한 후순위차입금과 증권거래준비금의 합인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경우 자본 적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며 NCR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6월 말 현재 NCR은 삼성증권이 820.0%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금융투자(665.0%), 현대증권(601.0%), 한국투자증권(585.0%), 우리투자증권(575.0%), 대우증권(543.0%) 순이다.
그밖에 대신증권(467.0%), 미래에셋증권(367.0%), 동양증권(383.0%)은 500%를 밑도는 수준이다.
절대 수준은 양호하지만 동양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의 NCR은 일제히 추락했다. NRC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증권으로 3개월 간 246%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도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재무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삼성증권 역시 7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동양증권만 유일하게 14%포인트 상승했다.
NCR 하락은 금융당국이 지난 3월 '금융투자업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유동화 증권 투자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용순자본이 일정한 상황에서 유동화증권 투자의 위험가중치를 상향조정할 경우 NCR은 하락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NCR 산정 시 유동화 증권 투자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면서 NCR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다보니 일부 증권사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NCR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 %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