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41ㆍ여)씨는 집에서 쓰는 어린이용 원목 옷장 안 선반 구석의 깊숙한 곳에 값나가는 물건을 모아두고 '비밀 보관장소'로 활용해왔다.
혹시나 도둑이 들어도 찾을 수 없도록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아기 돌반지 등 금반지 30여개, 달러화와 엔화 등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닐 가방에 넣어 꽁꽁 싸매 선반 구석에 숨겨뒀다.
철저하게 도난에 대비했던 정씨는 그러나 지난 19일 도둑도 들지 않았는데 귀금속을 몽땅 잃어버릴 뻔했다.
가구가 낡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정씨가 옷장 안 다른 물건은 모두 정리한 뒤 비밀 보관장소에 숨겨둔 귀금속만 깜빡 잊고 아파트 경비실 앞에 옷장을 그대로 내다버린 것이다.
다행히 옷장을 재활용해 쓰려고 가져갔다가 귀금속을 발견한 임모(40)씨가 방배경찰서 산하 서래지구대에 분실물 취득 신고를 해 정씨는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옷장 주인을 수소문해 연락할 때까지도 정씨는 귀금속과 비밀 보관장소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무척 놀란 정씨는 귀금속을 찾은 뒤 임씨와 경찰에 재차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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