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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지분 매각으로 숨통 트일까?…1조원대 현금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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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지분 매각으로 숨통 트일까?…1조원대 현금조달 추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9.25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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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STX에너지와 STX OSV, STX중공업과 STX메탈이 그 대상이며 유동성 조달 규모는 최대 1조3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STX그룹이 추진하고 지분 매각건은 STX에너지 대략 4천억원, STX OSV  9천억원 정도로 최대 1조3천억원 규모다. 또 STX메탈과 STX중공업을 합병시켜 최대 1천600여억원의 유동성까지 합치면 1조4천600여억원에 달한다.


STX그룹은 우선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을 최대 49%까지만 일본의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에 매각할 방침이다.


STX에너지는 STX가 66.4%, STX조선해양이 24.6% 지분을 보유하는 등 STX그룹 지분율이 모두 합쳐 91%다.


회사 측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구주 매각 및 제 3자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 방식을 통해 STX에너지 지분 일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 규모는 다음달에 체결될 본계약 이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1%를 제외하면, 증자 이후 매각 가능한 지분은 최대 49%가 된다. STX에너지의 지분 매각으로 최대 4천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STX그룹은 오릭스가 장기투자를 전제로 STX에너지가 추진하는 신규사업에 참여를 제안했기 때문에 지난 24일 자본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STX에너지는 강원도 동해시에 1천㎿급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경상북도 영양에는 46㎿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중이다.



가장 큰 돈이 들어올 곳은 이미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무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STX OSV 매각건이다.


STX그룹은 지난달께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 핀칸티에리와 STX OSV 보유지분 50.75%를 주당 1달러50센트(싱가포르 달러)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근 막바지 협상중이다.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됐으나 인수금액은 9천억원 가량으로 축소됐다. STX OSV 매각작업은 세부적인 사항만 남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X그룹은 또 비상장사인 STX중공업을 상장사인 STX메탈에 합병한 뒤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메탈은 내년 1월 1일자로 STX중공업을 1:0.3387028 비율로 흡수 합병한다. 이 경우 STX메탈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50.09%에서 74.46%로 늘어난다. 


STX메탈 역시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51%)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STX메탈은 현재 주가가 6천원 대에 불과하지만 순자산가치(BPS)가 1만6천원에 달해 합병후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여유지분으로 인한 유동성 규모는 최대 1천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 주가를 유지할 경우 여유지분은 못해도 600억원 수준이다. 


향후 증시 상황과 STX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에 따라 실제 유동성 조달 규모는 달라지겠지만, 매각자체가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STX그룹의 현금사정에는 숨이 트일 전망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유치에 이어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STX그룹의 재무건전성 확보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무적 노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전사적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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