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BC 도입 이후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본 건전성에 주력한 결과다.
RBC란 보험회사가 파산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IFRS 기준 상위 5개사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8월 말 RBC 비율은 6월 말 219.78%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아질 예정이다. 이는 3월 말(209.40%)보다 26.3%포인트 오른 수치다. 현대해상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당기순이익 시현을 통한 자본 확충과 더불어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화재는 RBC 비율이 261.8%에서 8월 말 281.1%로 20%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8월 국내 증시 기대감 등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6월 말 201.8%의 RBC 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8월 말에는 208% 수준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176.1%, 6월 말 180.9%, 7월 말 195.2%로 RBC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8월에는 20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RBC는 약 451%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나 보험금 지급능력에 대한 척도로 지급여력을 회사의 위험액인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으며 10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09년부터 자산 리스크를 감안해 자기자본을 쌓는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인 RBC를 시범운영해오다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의무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형 손보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있다. 과거 단순방식 지급여력비율에서 금융사고 위험 등 각종 리스크를 추가 반영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낮아질 수 있어 손보사들은 내부 유보를 늘려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것.
더욱이 금융당국은 내년 말까지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향후 1년동안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예상액을 기존 95%에서 99%까지 올려 산출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급여력비율을 RBC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위험 비중이 더 커졌다"며 "자산 위험부담금을 더 쌓아야하는 만큼 비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내부 유보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