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인 안국약품이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 제약사들도 대부분 수익이 반토막난 가운데 안국약품은 호실적을 기록해 하반기 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국약품은 매출액 1천억원대 중소제약사 가운데 탄탄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전날 장 중 8천47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가 장 후반 조정을 거쳐 전 거래일보다 5.41% 오른 7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그 사이에만 주가가 7.9%나 상승했다.
제약업종에서는 25일 상한가를 기록한 우리들제약(14.85%)과 줄기세포 테마주 스카이뉴팜(12.44%) 다음으로 안국약품(5.41%) 주가 상승폭이 컸다.
안국약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상반기 실적 호조와 함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다방면에서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국약품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과 손이익은 22%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53개 상장 제약사들이 매출은 평균 1%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손이익은 평균 40%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국약품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2010년에 발표한 ‘비전2020’과 함께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년 전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은 “오는 2020년 세계적인 신약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비전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로 20년째 안국약품맨인 장남 어진 사장이 비전2020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 사장은 최근 세계 12위 제약사인 일본 다케타제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강분무액 ‘자이콤’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해 호흡기계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안국약품은 클리오시럽 등 호흡기계 제품군이 전체 매출의 35%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7월에는 헬스케어기업 세라젬그룹의 자회사 세라젬 메디시스와 손을 잡았다. 앞으로 10년간 약 7천만 달러 규모의 당뇨병 진단기기를 공급받아 중국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안국약품은 2010년 자궁경부암 진단 유전자 칩 전문회사인 바이오메드랩을 인수한 이후 난소암, 위암까지 조기진단 사업을 추진중이다.
안국약품은 지난 6월 말 현재 바이오메드랩에 2억4천여만원(지분율 49.6%)을 투자했다. 또 미국에 둔 인-아웃 라이센싱을 위한 기업 RSV(Rock Spring Ventures)은 11억2천여만원(25%)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바이오마커기술개발과 항체신약을 개발중인 앱클론에 3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일찌감치 교두보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천연물 신약 ‘시네츄라’를 올 초 중국(약 870억원)과 스페인(약 100억원)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또 당뇨병 치료제(AG DNCE905) 등 자체 및 협력연구를 통해 유망 신약 후보물질 확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흡기 및 순환기계, 대사성 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치주질환 치료제(AG AKP903)의 2상 임상시험과 신장염 치료제(AG NDP803)의 전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